"美 금리인상으로 2008년보다 심각한 경기침체 직면 우려"

입력 2023-03-23 08:51   수정 2023-03-2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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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트 래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0.25%p 금리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대규모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이란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에 출연한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미국의 경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고강도 긴축을 지속하고 있다며 지난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한 경기침체가 다가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스테파니 폼보이 매크로 마벤스의 회장은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지속함에 따라 미국 경제의 모든 분야가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부동산에도, 은행에도, 기업 신용에도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모든 분야에서 2008년보다 더 크고 빠른 침체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로널드 레이건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자문을 맡았던 경제학자 아트 래퍼도 연준의 통화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연준의 과격한 통화정책 때문에 금융기관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고강도 긴축과 심각한 레버리지로 금융 시스템에 균열 조각들이 계속 생겨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금융위기는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이날 3월 FOMC 성명문을 통해 기존 4.50%~4.75%였던 기준금리를 4.75%~5.00%로 인상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9차례 연속 금리인상으로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7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한 연준이 3월 0.25%p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한미간 금리 격차는 1.5%p까지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 역전폭을 기록하게 됐다.

한편 아트 래퍼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지 말고 시장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SVB 파산, 신용경색 등 시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들은 연준의 무모한 통화정책 때문"이라며 "시장을 주도하거나 이끌 생각은 당장 버리고 시장을 따라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준의 역할은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는 안정적인 통화정책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지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변칙적인 통화정책을 제시하는 것은 잘못됐다"면서 "일관된 통화정책 방향성을 제시한 뒤에 시장이 스스로 해결하도록 냅두면 모든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폭스 비즈니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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