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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큰 고비 넘겼지만…"2분기까진 지켜봐야" [증시프리즘]

박찬휘 기자

입력 2023-03-23 19:20   수정 2023-03-2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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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 1,280원 진입
    로봇주, 식을 줄 모르는 열기
    <앵커>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국내 증시 진단을 위해 증권부 박찬휘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박 기자, 오늘 우리 증시 어땠나요?

    오늘 우리 증시는 롤러코스터를 탄 듯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간밤 미국 증시 급락에 하락 출발했던 증시는 장 초반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낙폭을 줄였는데요.

    특히 장중 에코프로 그룹주 등 2차전지 섹터가 강세를 보이자 코스닥 지수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반등했습니다.

    하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에코프로 그룹주가 한순간 급락하면서 증시는 상승분을 반납하고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0원 가까이 내리며 1,278원 선까지 밀렸습니다.

    <앵커>

    오늘 원·달러 환율이 급락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기자>

    네.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기대감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25bp 올렸지만, 시장은 이에 대해 사실상 금리 인하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현 금리 수준은 미국의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연준이 빠른 시일 내에 금리를 동결하거나 내리는 등 긴축 완화로 돌아설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오는 5월에 열리는 다음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65%에 달했습니다.

    또한 장중 미국 선물 지수가 반등한 점도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앞서 보셨듯이 간밤 미국 증시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발언에 급락했는데요.

    증권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시장의 반응이 과도했다고 보고 반발 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한편 원·달러 환율 급락은 외국인의 매수세를 부추겼는데요.

    오늘 외국인은 양 시장에서 3,100억 원 사들이며 이틀 내리 순매수세를 이어갔습니다.

    <앵커>

    간밤 FOMC 결과에 대해 국내 증권사들은 어떻게 해석했나요?

    <기자>

    증권업계는 연준의 긴축 정책이 막바지라는 것에 뜻을 모았습니다.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변경한 만큼 긴축 사이클의 끝이 보인다는 건데요.

    대부분 5월 FOMC을 끝으로 긴축이 종료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올해 증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여겨졌던 3월 FOMC를 무사히 넘겼지만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종 금리 수준은 5월 추가 인상을 마지막으로 5.25%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은행권에서 추가 혼란이 발생할 경우 긴축 사이클이 재가동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증권업계는 연준의 양적긴축(QT)의 변화 여부가 가장 중요한데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향후 미국의 물가지표와 은행권 혼란이 해소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하는데요.

    단, 오늘 베이비스텝이 미국 경기와 금융시장에 반영되려면 최소한 2분기는 지나야 한다며, 그동안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앵커>

    종목 이야기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오늘 부진한 증시 상황 속에서도 강세를 보인 업종이 있다고요?

    <기자>

    로봇주에 대한 열기가 식을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기업들이 로봇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으면서 관련주도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또 하나의 호재가 더해지며 일부 로봇주가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오늘 상승세는 '지능형 로봇법 개정안'이 국회 산자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는 소식에 따른 건데요.

    개정안이 다음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게 되면 '로봇 실외이송 사업'의 법적 근거가 마련되기 때문에 관련주에 매수세가 집중된 겁니다.

    개정안에서는 로봇을 보행자로 분류하고 있는데요.

    또한 보행자 로봇의 무게와 속도를 규정하고, 로봇의 보도 통행으로 발생하는 사고에 대한 후속 조치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로봇 업계에서는 '자율주행로봇 사업'의 필수 법안으로 불립니다.

    개정안이 국회 통과를 앞두면서 그동안 정부가 로봇 규제혁신 방안으로 제시해 왔던 '연내 로봇 보도통행'에도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앵커>

    오늘 강세를 보인 기업들은 이번 개정안과 어떤 연관이 있습니까?

    <기자>

    네. 뉴로메카는 협동·산업용 로봇을 제조하는 기업인데요.

    로봇 자동화 서비스 등에 대한 솔루션도 함께 제공합니다.

    에스비비테크는 협동·서비스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하모님 감속기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로봇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 및 공급하고 있고, 셀바스AI는 지능형 로봇에 들어가는 인공지능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뉴로메카, 셀바스AI, 에스비비테크가 10%대 급등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선택을 받은 레인보우로보틱스도 8%대 오르며 코스닥 시가총액 10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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