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온두라스 외무 중국 방문에 발끈…이례적 대사 '초치'

입력 2023-03-2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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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온두라스가 사실상 대만과 단교를 선언하고 중국과의 외교 관계를 추진하자 대만이 발끈하고 나섰다.

23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무장관의 중국 방문과 관련 대만 주재 온두라스 대사를 초치했다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는 "온두라스가 외교부 장관을 중국에 파견해 80년 이상 지속된 (양국의) 우호 관계를 무시하고 우리 정부와 국민의 감정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밝혔다.

또 "온두라스 대사를 즉각 소환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레이나 장관이 중국과 외교관계 수립을 위해 중국으로 향할 때 이러한 발표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레이나 장관에게 중국과 공식 관계를 시작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장함에 따라 중국, 대만과 동시에 외교 관계가 유지되는 국가는 없다. 중국과의 외교관계 수립은 대만과의 단교를 의미한다.

중국 정부는 레이나 장관의 방중을 확인해주지는 않았지만,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는 것은 국제대의이자 여러 사람이 인정하고 지지하는 것이며 대세의 흐름"이라며 "중국은 온두라스 정부의 대중국 관계 발전에 관한 적극적인 입장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등과 상호 존중의 기초 위에서 온두라스와 양자관계를 수립하고 발전시키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왕 대변인은 온두라스의 외교관계 변화에 중국의 '금전외교'가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완전히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잘라 말한 뒤 "카스트로 대통령은 최근 대중국 관계 발전 결정은 세계 대세에 순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답변했다.

온두라스가 대만과 단교하면 대만 수교국은 13개국으로 줄게 된다.

대만과 공식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는 온두라스 외에 교황청과 벨리즈, 에스와티니, 과테말라, 아이티, 나우루, 파라과이, 팔라우, 마셜제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투발루 등이다.

(사진=REUTERS 연합)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한지희  기자

 jh198882@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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