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실 "룰라, 폐렴 회복세"…브라질 정치권 격랑 예고

입력 2023-03-29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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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이상으로 휴식을 취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임기 종료 직전 미국으로 돌연 출국했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이번 주 차례로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브라질 정치권이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 G1과 CNN 브라질에 따르면 파울루 피멘타 대통령실 사회커뮤니케이션 수석 비서관은 이날 "대통령은 현재 정상적으로 회복하고 있다"며 "내일(29일) 업무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는 지난 23일 '세균성 및 바이러스성 기관지 폐렴'을 진단받고 아우보라다 궁(대통령 관저)에서 휴식하고 있다.

이번 주에 잡혀 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비롯한 중국 방문 일정은 무기한 연기했다.

피멘타 수석은 "현재 계획된 외국 방문 일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G1은 룰라 대통령이 이날 아우보라다 궁을 찾은 페르난두 아다지 재무부 장관, 카를루스 루피 사회보장부 장관, 루이스 마리뉴 노동부 장관 등과 연금 미지급 등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해 회의를 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해 대선 패배 후 임기 종료 직전 미국으로 갔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30일 브라질리아로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와야 오는 것'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그간 귀국 일정에 혼선이 있었지만, 이번엔 변동 없이 굳어지는 모양새다.

보우소나루 소속 정당인 자유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이틀 남았다'라는 게시물과 함께 "캡틴이 돌아온다. 보우소나루는 우리의 승리를 위한 목표와 향후 활동 방침을 놓고 국민과, 또 의원들과 함께 일할 것"이라며 지지자들의 결집을 주문했다. 자유당은 그를 명예총재로 추대할 예정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앞서 자유당은 바우지마르 코스타 네투 당 대표의 언급을 인용,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귀국 시점을 '30일 오전 7시 30분'으로 공표한 바 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 1월8일 브라질리아에서 발생한 대선 불복 폭동을 선동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등으로부터 받은 수십억원 상당 사치품을 불법으로 반입하려 했다는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롤렉스 시계를 포함한 고가의 '선물 수령' 목록이 2차·3차로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검찰은 이 사건들에 대한 경위 파악을 위해 보우소나루를 수사 또는 내사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

하루 차이를 두고 차례로 '복귀'할 것으로 보이는 두 사람의 행보에 따라 브라질은 또다시 극심한 혼란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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