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주식까지?"…다시 뜨는 'AI 매니저'

<앵커>

최근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화형 AI(인공지능) '챗GPT'가 주식투자 영역까지 진출했습니다.

개인투자자는 AI와 대화를 통해 투자 정보를 얻고 포트폴리오도 만들 수 있는데요.

작동 원리는 무엇인지, 또 운용 성과는 어땠는지 박찬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높아진 증시 변동성에 지친 개인투자자들이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김수빈 / 서울 마포구 : 일상 생활을 하면서 모든 키워드에 맞는 투자처를 찾기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AI가 추천해주는 종목들이나 유망하다고 판단하는 섹터들을 직접 투자할 수 있게 해준다면 훨씬 좋은 투자안이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AI를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규모는 5년새 150배 넘게 성장했습니다.

최근 한 달간 로보어드바이저는 코스피와 국내주식형 펀드를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금융투자업계는 AI 기술을 활용한 투자자문 서비스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습니다.

에셋플러스의 자회사 알파브릿지는 자사의 AI 대화 어플 '탱고픽'에서 챗GPT를 활용한 다이렉트 인덱싱 '러닝메이트'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다이렉트 인덱싱'은 투자자가 원하는 종목으로 구성된 개별 지수(ETF)를 직접 만들어 투자하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박주성 / 알파브릿지 대표 : (AI가) 재무 정보나 시세 정보, 뉴스나 공시에서 나오는 일반적인 비정형 데이터들, 앞으로 계속 데이터화 되고 있는 정보들을 수집하면서 이 종목이 가치적으로 얼마나 좋은지, 가격적으로 과열돼 있거나 공포 국면에 들어간 것은 아닌지 학습합니다. 그래서 의사결정을 통해 가격적으로 매력있고, 가치적으로 안정적인 종목으로 리밸런싱을…]

AI는 투자자의 자금 변동이나 종목 편입·편출이 발생하면 갱신된 내용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성해 투자를 이어갑니다.

실제로 동일한 포트폴리오를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러닝메이트'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과 개인투자자 직접매매 수익률을 뛰어넘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도 한동안 관심에서 멀어졌던 로보어드바이저를 다시 주목하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AI를 활용한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를 출시했고, KB자산운용도 다음달 관련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김홍곤 / KB자산운용 인덱스퀀트운용본부장 : 사람이 주식투자를 하려면 수많은 정보를 파악해서 분석하고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하는데, 종목 선택이라든지 비중 조절을 개인이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AI를 활용한) 다이렉트 인덱싱은 개인이 원하는 투자 목표, 투자 방법론을 클릭 몇 번 만으로도 원하는 꿈의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는...]

챗GPT의 등장으로 시작된 AI혁명이 투자영역에서도 조금씩 그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오, 영상편집 : 이가인, CG : 심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