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건 검사 및 담당 판사, 신변 위협 시달려"

입력 2023-04-07 05:27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형사기소한 검사와 재판을 담당한 판사가 신변 위협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NBC 방송은 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와 그의 가족이 수많은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최근 수십 건의 위협이 머천 판사와 법원에 전해졌다고 전했다.

머천 판사는 최근 맨해튼지검이 기소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인부절차를 지난 4일 진행하는 등 이번 사건을 담당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정 출석 직전에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머천 판사를 "매우 당파적인 판사"라고 한 데 이어 머천 판사는 물론 그의 가족을 향해서도 "트럼프를 증오하는 이들"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그의 딸은 카멀라 해리스(부통령)를 위해 일했고 지금은 바이든·해리스 캠프로부터 돈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좌표를 찍은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머천 판사와 가족을 위협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도 머천 판사의 딸이 지난 대선 기간에 바이든 캠프를 위해 일했다는 내용의 보수 매체 기사를 SNS에 링크를 걸어 게시하는 등 트럼프 일가의 머천 판사에 대한 공격이 집중되고 있다.

NBC는 머천 판사의 딸은 지난 대선 때 해리스 부통령 후보의 디지털 모금과 광고를 담당했던 업체 대표로 등재돼 있었다고 전하면서, 이 업체가 민주당의 다양한 단체들과 협력해왔다는 연방 선거운동 재정 보고서를 인용했다.

다만 "머천 판사의 딸이 그 이후에도 바이든 대통령과 관련한 업무를 했는지,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작업을 위해 현재 일하고 있는지를 시사하는 증거는 없다"고 NBC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법원은 예방 차원에서 판사는 물론 법원 전체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다고 NBC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앨빈 브래그 맨해튼지검장도 협박받고 있다.

소식통은 브래그 지검장은 물론 다른 검찰 고위 관계자들에게도 위협이 가해지고 있으며, 이는 전화와 이메일, 편지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기소가 임박했던 지난달 24일에는 '난 당신을 죽일거야'라고 타이핑된 살해 메시지와 함께 백색 가루가 든 봉투가 브래그 지검장에게 배달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브래그 지검장을 "인간쓰레기", "짐승"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이번 기소가 죽음과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까지 위협했다.

맨해튼지검 역시 웹사이트에 공개된 검사들의 약력을 삭제하는 등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검사와 판사에 대한 공개적인 공격에 대해 스티븐 청 트럼프 재선 캠프 대변인은 "헌법은 공정한 절차와 자유로운 발언을 보장하며, 트럼프는 모든 사실을 밝히고 있다. 사실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폈다.

미국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형사 기소된 트럼프는 3건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 34개의 혐의로 재판에 회부돼 지난 4일 기소인부절차를 밟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무죄이고, 이번 재판은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하면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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