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마약' 통제요청한 멕시코 서한에 美·中 신경전

입력 2023-04-08 08:53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통제 요청을 위해 멕시코 정부가 중국 측에 보낸 편지 한 통으로 미국과 중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밀레니오와 엘우니베르살 등 멕시코 주요 일간지에 따르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발 펜타닐 선적량 억제를 위한 지원을 요청하는 취지의 서한을 발송했다. 펜타닐 수입자에 대한 인적 사항을 비롯해 세세한 정보 공유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펜타닐은 고통이 심한 암 환자 등에게 투약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의료용 진통제지만 강한 중독성과 환각 효과 때문에 '좀비 마약'으로 불리며 전 세계 마약 시장에서 광범위하게 불법 유통되고 있다.

문제는 미국 측에서 자국 내 펜타닐이 중국에서 공급되는 화학물질을 기반으로 멕시코 카르텔에서 대량 생산해 밀매하고 있다고 성토한다는 점이다. 멕시코 정부가 중국에 서한을 띄운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미국에서는 펜타닐 오·남용으로 연간 7만여명의 사망자를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멕시코로부터 펜타닐 원료 물질 압수에 대한 어떤 사실도 통보받지 못했다고 발뺌했다. 그러면서 펜타닐, 특히 미국 내 문제는 해당 마약류 소비로 인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미국이 스스로 해결하라고 받아쳤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과다복용 근본 원인은 미국 자체에 있으며, 문제는 완전히 미국에서 만들어진다"며 "미국은 자국 문제를 직시하고 국내 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수요를 줄이기 위해 실질적인 조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도 즉각적으로 반박했다. 베난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는 펜타닐 위협을 최우선 해결 과제로 보고 있다"면서 "펜타닐 전구체(원료 화학물질)는 중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지역에서 나온다"고 확언했다.

자신들이 쏘아 올린 서한으로 촉발된 미·중 외교 당국간 설전에 대해 멕시코 정부는 별다른 논평을 내지는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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