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장위10구역 재개발 사업과 관련한 '알박기' 의혹을 부인하며 "교회를 이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 편의를 위해 손해를 봐가면서 500억원으로 (재개발조합과) 합의했지만 '알박기' 보도로 교회 이전 절차를 중지했다"면서 "이 모든 책임은 언론사가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시 조례안을 보면 종교건물은 존치가 제1원칙"이라며 자진해 교회를 이전할 뜻이 없음을 강조했다.
사랑제일교회가 있는 장위10구역은 2008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2017년 관리처분 인가를 받았으나 교회 측은 서울시 감정가액 82억원보다 높은 563억원을 보상금으로 요구했다. 이에 조합이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명도소송을 제기해 모두 승소했다.
그러나 교회 측이 6차례에 걸친 대법원 강제 철거 명령에 강하게 저항해 재개발 사업이 계속 지연됐고, 손해가 커지자 조합은 지난해 9월 임시총회를 열고 사랑제일교회에 보상금 500억원을 지급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교회 측은 임시 예배 공간이 필요하다며 철거를 미루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부 언론에서 전 목사가 인근의 다른 재개발 예정지에 있는 건물을 매입하려 해 주민들이 '제2의 알박기'를 우려한다는 취지로 보도해 논란이 됐다.
관할 구청에 따르면 교회 측은 실제 지난달 현재 위치에서 차로 5분 거리인 장위 8구역 내 한 사우나 건물을 사들이려고 했으나 구청이 이를 불허해 거래를 성사하지 못했다. 재개발 예정지 내 부동산을 매매하려면 관할 구청의 허가가 필요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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