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마약' 펜타닐 별칭은 '중국소녀'…"이런 단어 들리면 접근 말라"

입력 2023-04-12 05:13  


멕시코 당국이 치명적인 마약류 '펜타닐' 밀거래 과정에서 주로 사용되는 별칭을 공개하는 등 마약 근절을 위한 정보 공유에 나섰다.

우고 로페스 가텔 보건부 차관은 11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열린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독과 지역사회 건강' 발표자로 나서 "주위에서 이런 단어가 들리면 접근하지 않아야 한다"며 펜타닐을 지칭하는 용어들을 소개했다.

리스트에는 '흰 헤로인, 합성 헤로인, 흰 염소(치바·헤로인의 별칭)' 등 헤로인과 연관된 것들이 들어가 있다. '엘 펜타, M30, 탱고' 같은 단어도 있다고 가텔 차관은 밝혔다.

'중국 소녀(China girl), 하얀 중국(China White)'이라는 말도 쓰이는 것으로 멕시코 보건부는 확인했다.

그 유래까지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중국에서 펜타닐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는 미국 등지의 지적과 연관된 정황으로 보인다.

가텔 보건부 차관은 "이런 이름을 말하는 자가 있다면 펜타닐 유통과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하며 "가루나 알약, 심지어는 과자 형태로 만들어 밀매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통제로 개발된 펜타닐은 중독성이 매우 강한 마약류로, 헤로인보다 50배 이상 독성이 있어서 오·남용하면 치명적이다.

멕시코 마약 카르텔은 펜타닐 제조와 밀매 주범으로 꼽힌다. 특히 연간 7만명 이상 사망자를 낸 이웃 나라, 미국으로 흘러 들어간 펜타닐은 대부분 멕시코 카르텔을 거쳤다는 게 미국 측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만, 그 원료는 중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미국 정부는 보고 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역시 이런 배경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펜타닐 선적량에 대한 세세한 사안을 공유하라는 취지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오브라도르는 "펜타닐로 인한 사망은 전염병의 대유행(팬데믹)에 해당한다"고 천명한 뒤 기자회견에서 정기적으로 펜타닐을 비롯한 마약 관련 단속 결과 등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많은 죽음을 초래하는 마약류로부터 지역사회를 보호하고 우리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며 "펜타닐 과다 복용과 사망이라는 불행이 더 커지지 않도록 학교에서도 관련 교육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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