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안산서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

입력 2023-04-16 17:48  



세월호 참사 9주기인 16일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4·16재단이 주최하고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교육부, 경기도, 경기도교육청, 안산시 등이 주관한 기억식에는 유가족, 여야 정치인, 시민 등 2천여명이 참석해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기억식은 단원고 학생 250명을 포함한 304명의 희생자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추도사, 304명 대합창, 10주기 위원회 발족선언문 낭독, 기억영상 상영, 약속편지 낭독 등이 이어졌다.

행사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참석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박홍근 원내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이은주 원내대표, 조승환 해양수산부장관과 이민근 안산시장 등이 참석했다.



4·16재단과 희생자 유족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조했다.

김광준 4·16재단 이사장은 "세월호 참사의 온전한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소리높여 외쳤지만 9년이 지난 오늘날 어느 하나 이뤄진 게 없다"고 지적하면서 "이제부터라도 힘을 모아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 세월호 참사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김종기 운영위원장도 "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9년이지만 눈을 뜨고 있어도 감고 있어도 생각나고 보고 싶은 우리 아이들인데, 왜 1명도 구조받지 못했고 그 큰 배가 침몰했는지 여전히 알지 못한다"라며 "국가가 참사를 예방하지 못했다면 당연히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단원고 희생자 이영만 학생의 형 영수 씨는 단상에 올라 "모두가 조금은 알아줬으면 한다. 너희의 죽음만 특별하게 기억하려는 게 아니라 모든 죽음이 위로받을 일이고 모든 생명이 귀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라며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그가 "'시간이 약'이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아주 틀린 말 같다"며 "살아있을 때 억지로라도 잘 못했던 말을 이제 한다, 사랑하고 많이 보고 싶다"라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날 기억식은 오후 4시 16분에 맞춰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사이렌이 1분간 울리는 것으로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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