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투신 중계한 10대…'우울증 갤러리' 의혹은 왜?

입력 2023-04-19 20:43  


서울 강남에서 10대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SNS로 생중계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동작경찰서는 전날부터 디시인사이드 우울증갤러리 '신대방팸'에 속한 것으로 알려진 남성들에게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입건 전 조사(내사)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 16일 A양 사망 이후 온라인에서는 그가 '신대방팸' 이용자들에게 성착취 등 범죄 피해를 당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대방팸은 우울증갤러리 이용자 일부가 만든 모임이다. 이들은 2020년 말부터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의 한 다세대주택을 근거지로 삼아 숙식을 함께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이 생전 우울증갤러리를 이용했지만, 이 갤러리 활동이나 신대방팸 멤버들이 극단적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들이 사실인지 확인하는 단계"라며 "성착취 정황이 확인되지 않더라도 가출 청소년을 데리고 있었다면 실종아동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대방팸 구성원들과 아는 사이라는 박모(25)씨는 "멤버 중 마약을 하거나 데이트 폭력, 자살 등과 연관된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임에서) 배척된 우울증갤러리 사람들이 허위사실이나 멤버들이 장난으로 한 말을 짜깁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양이 우울증갤러리에서 만난 20대 남성 B씨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공모했고, B씨가 A양을 성적으로 착취하기 위해 만났다는 의혹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B씨는 성착취 관련 의혹은 부인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투신을 하려고) 강남역에서 A양을 만났는데 자신의 화를 나에게 푸는 느낌이 들었다"며 "이런 사람과 같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게 싫어졌다. 한 시간도 채 만나지 않고 헤어졌다"고 적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7일 B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A양과 관계, 사건 당일 행적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도운 정황이 나올 경우 B씨를 자살방조 혐의로 입건해 수사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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