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 죽으면 예수 만나" 케냐 교주 세뇌로 58명 아사

입력 2023-04-24 21:58  


케냐에서 사이비 종교 신도들의 집단 변사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50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24일(현지시간) 현지 라디오방송 캐피털에프앰 보도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지난 21일부터 수도 나이로비에서 동남쪽으로 425㎞ 떨어진 해안 도시 말린디에 있는 한 숲에서 발견된 수십 개의 얕은 흙무덤에 대한 발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장된 시신은 '기쁜소식 국제교회' 신도들로 맥켄지 은텡게 목사의 명령에 따라 '예수를 만나기 위해' 자발적으로 굶어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까지 교회 신도로 추정되는 50구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8명은 병원으로 이송 도중 숨을 거둬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 숫자는 58명에 이른다. 일부 봉분에서는 나란히 누운 일가족 5명의 시신이 한꺼번에 발견됐으며 나머지 무덤에 대한 발굴이 진행되면 시신의 숫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15일 은텡게 목사를 체포하고 교회 인근 소유지에 시신들이 매장된 것으로 의심되는 수십 개의 흙무덤이 있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은텡게는 지난달 부모가 집안에 가둬 굶어 죽게 한 아동 2명의 사망 사건으로 구속기소 됐으나 보석금 10만 실링(약 97만원)을 내고 풀려
났다. 내달 2일 법정 심리를 앞둔 그는 현재 구금상태에서 물과 음식을 거부하고 기도와 금식을 하며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자페트 코오메 케냐 경찰청장은 이날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은텡게 목사의 소유로 추정되는 교회 인근 800에이커(약 323만7천㎡) 규모의 숲에서 수색이 시작된 이래 29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경찰청장은 그러면서 수색팀이 현장에 아직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구조하는 작업을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색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일부 신도가 숲속 깊은 곳으로 가 기도와 금식을 이어간다고 전했다.

한편,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이 사건에 큰 비중을 두고 논란이 된 은텡게 목사를 종교를 이용해 "기이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이데올로기"를 주입하는 테러리스트에 비유하며 그가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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