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키우는 LS…비밀병기는 LS MnM

김채연 기자

입력 2023-04-25 19:07   수정 2023-04-25 19:07

    <앵커>
    배터리 산업이 ‘제2의 반도체’로 주목받으면서 국내 굴지의 기업 상당수가 배터리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LS그룹도 그 중 하나입니다. 구자은 LS 회장은 지난해 취임 후 배터리를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낙점한 뒤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데요.

    산업부 김채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김 기자, LS의 배터리 사업, 어느 정도 진척이 됐나요

    <기자>
    네, 먼저 LS의 구자은 회장은 올해 초 비전선언에서 신성장 사업으로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를 꼽으면서 앞으로 8년간 2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전략 인프라 사업 위주였던 그룹 체질을 바꾸겠다는 계획인데요.

    신사업 비중을 50%까지 늘려서 2030년 자산 50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습니다.

    3대 신사업 중 하나인 배터리 사업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LS는 계열사인 LS MnM, LS머트리얼즈, LS EV코리아 등을 통해 배터리 관련 밸류체인을 갖춰가고 있는데요.

    간단히 말씀드리면 LS MnM은 배터리 소재,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2차 전지라고 불리는 울트라 커패시터(UC), LS EV코리아는 배터리 외곽을 감싸는 알루미늄 팩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중 배터리 사업은 LS MnM을 중심으로 확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LS MnM은 그룹 전체 자회사 중 덩치가 가장 큰 계열사인데요. 지난해 매출 11조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했습니다.

    <앵커>
    그룹에서 가장 큰 회사가 아직 비상장사라는 것이 특이한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LS MnM은 23년간 일본의 JKJS와 합작법인이었다가, LS가 지난해 하반기 일본계 지분을 전부 사들이면서 LS의 100% 자회사가 됐습니다.

    LS MnM은 동제련 분야 글로벌 2위 회사인데요, 합작 파트너가 있다보니 비상장 상태로 유지된 측면이 있었고, 신사업 투자에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LS의 자회사로 편입된 뒤부터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배터리 소재 회사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소재 중에서도 생산비 비중이 가장 큰 양극재 분야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런 일환으로 지난 3월부터 충남 아산에 위치한 황산니켈 생산 공장 가동이 본격화됐습니다.

    황산니켈은 양극재의 핵심원료인데요, 생산능력을 연간 5000t에서 2030년까지 연 27만t 규모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LS MnM은 앞으로 황산코발트, 황산망간, 수산화리튬 생산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전구체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입니다.

    배터리 사업은 이제 시작단계인 만큼 올해 실적에 바로 반영되긴 어려울 것 같고요. 증권가에서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런데 포스코를 중심으로 국내 많은 기업들이 이미 배터리 소재 사업에 뛰어든 상황이지 않습니까. 후발주자인 LS가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까요.

    <기자>
    배터리 소재 위주 사업을 하는 국내 대기업 현황을 보면, 말씀하신대로 포스코가 양극재부터 음극재까지 아우르며 가장 앞서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고려아연과 LS가 뒤늦게 뛰어든 형국입니다.

    고려아연도 지난해 LG화학과 손잡고 전구체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배터리 소재 사업 확장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LS는 전기차 소재 사업과 관련해 뼈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LS엠트론의 배터리 소재 사업부였던 동박, 박막 사업부를 2017년 글로벌 사모펀드인 KKR에 불과 3000억원에 팔았는데요,

    KKR은 2년 뒤인 2019년 동박 사업부를 SK에 1조2000억에 매각했습니다. 현재 SKC의 알짜 자회사가 된 SK넥실리스죠.

    또 LS엠트론이 2010년 포스코에 넘긴 음극재 사업부도 오늘날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사업 기초를 닦는 역할을 했습니다.

    배터리 소재 핵심이 되는 사업부를 다 팔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다시 배터리 시장에 문을 두드린겁니다.

    과거 배터리 소재 사업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양극재 분야에서 업계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으로 보입니다.

    업계 취재를 종합해보면 LS는 단숨에 몸집을 불리기 위해 배터리 소재와 관련한 다방면의 M&A를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각종 보조금 제도의 혜택을 받기 위해 해외 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연내에 굵직한 투자 소식이 들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데요.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습니다.

    구 회장은 신사업으로 내세운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등과 관련한 미국 정부 정책 등 현지 분위기를 면밀히 살필 것 같습니다.

    <앵커>
    후발 주자지만 생산능력을 빠르게 키워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 그럴려면 대규모 투자금이 필요해보입니다. LS MnM은 아직 비상장회사인데, 상장 계획은 없나요?

    <기자>
    LS 전선 계열사인 LS머트리얼즈는 올해 상장을 목표로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LS MnM의 경우 매출 11조원에 달하는 회사인데, 아직 비상장 회사입니다.

    지난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향후 5년 내, 2027년 내 상장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말씀하신대로 생산능력을 빠르게 키우기 위해선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로 한 만큼 상장 작업도 크게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증권가에서도 회사가치를 키운 뒤 기한에 구애받지 않고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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