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 대주 잔고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거래 대주는 증권사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일정 기간 후 주식으로 되갚는 것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활성화된다. 무차입 공매도가 금지돼 있어 개인 투자자들의 공매도 방식으로 이용된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 대주 잔고는 평균 439억4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투협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8년 이래 최대치로, 전년 동기(224억원)의 약 2배 수준이다. 전달(406억8천만원)과 비교해도 8%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평균 195억천만원이었던 코스닥시장 신용거래 대주 규모는 올해 1월 247억원대로 증가한 후 지속해서 불어나 올해 3월 400억원대를 돌파했다.
코스피를 합친 전체 신용거래 대주 잔고는 지난달 평균 866억6천만원으로 1년 전보다 35.67% 급증했다. 직전 달보다는 3.17% 늘었다.
이는 지난 2월(891억9천만원)에 이은 역대 2위 규모이기도 하다.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수출 개선이 단기간 내 회복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증시 반등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의 상승 폭보다 수출물가지수가 더 낮은 폭의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며 "달러 기준 기업들의 수출 상품 판매 가격에 할인이 발생해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고 조정, 수요 회복 구간이 늦어질 수 있어 지수 변동성이 예상된다"며 "반도체, 전기·전자 업종의 주가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2분기 이후 수요 회복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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