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中에 고농축 우라늄 공급"…핵전력 증강 우려

입력 2023-05-0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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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중국에 고농축 우라늄 공급 사실이 확인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러시아 국영 통신 스푸트니크를 인용, 러시아 정부는 국영 원자력 회사 로사톰의 핵연료 자회사인 TVEL이 향후 3년간 중국에 고농축 우라늄을 수출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수출하는 고농축 우라늄은 중국 푸젠성 남동부의 도시 샤푸에 있는 CRF-600 원자력 발전소에 공급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 원자력 발전소는 600㎿(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두 기의 고속 중성자 원자로를 건설 중이며, 이 중 한 기는 올해 연말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만 중앙통신은 이날 "푸젠성 원자력 발전소는 대만에서 불과 271㎞ 떨어진 곳에 있다"며 "미국 관리들은 중국이 이곳에서 원자폭탄의 원료인 플루토늄을 제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세계원자력뉴스(WNN)는 이미 작년 9월 이후 3차례에 걸쳐 TVEL의 핵연료가 철도로 푸젠성 원자력 발전소에 운송됐다고 지난 1월 보도한 바 있다.

존 플럼 미국 국방부 우주담당 차관도 지난 3월 미 하원 군사위원회 전략군 소위원회에서 "로사톰이 고속 증식 원자로에 들어갈 고농축 우라늄을 중국에 공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플럼 차관은 "이(중국과 러시아의 고농축 우라늄 거래)는 중국이 핵전력을 증강하는 데 대한 우리의 우려와 맞아떨어진다"며 "플루토늄이 더 많아지면 무기도 더 많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전력진흥위원회 원자력부 톈리 부주임은 SCMP에 "푸젠성 원자력 발전소는 전력 생산을 위해 건설되는 것이며 군사적인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과 소련의 냉전 종식과 함께 도입된 핵 감축 협정의 제약을 받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핵전력을 급속도로 증강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작년 11월 발표한 '중국 군사력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핵탄두가 400개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하며 2035년에는 1천500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SCMP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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