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의료기기 군침 흘리는 사모펀드…다음 타깃은?

박승원 기자

입력 2023-05-10 08:43   수정 2023-05-10 08:43

    <앵커>

    산업2부 박승원 기자와 보다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 잠시 언급이 됐지만, 구체적으로 알아보죠. 최근 들어 사모펀드들이 국내 의료기기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진 배경은 무엇인가요?

    <기자>

    해외시장에서의 선방, 이로 인한 견조한 실적이 사모펀드의 눈길을 끄는 주된 배경 중 하나라는 진단입니다.

    실제 루트로닉의 경우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52%, 87% 급증했는데요.

    특히 전체 매출 중 87%가 수출인데, 이 가운데서도 미국법인의 전체 매출이 41%를 차지했습니다.

    증권가에선 올해 루트로닉의 매출은 3,590억원, 영업이익은 760억원으로 지난해 성과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횡령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내 임플란트 기업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한 오스템임플란트 역시 해외 매출이 전체 실적 성장을 이끌었고, 한스바이오메드도 미국에서 처진 피부에 실을 넣어 당겨주는 시술에 필요한 제품인 '민트리프트'의 성장에 힘입어 2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반등에 나서긴 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제약·바이오 업종의 약세 흐름도 사모펀드의 투자를 유인하는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실제 주요 제약·바이오주로 구성된 KRX헬스케어 지수는 오늘(5월9일) 2,803.14로, 지난해 같은 기간(2022년 5월9일 2,920.62)보다 4% 하락했습니다.

    <앵커>

    실적과 밸류에이션 매력 외에 사모펀드가 국내 의료기기 기업을 좋게 보는 또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통상적으로 사모펀드는 기업을 싼 가격에 매입한 후 체질 개선을 거쳐 비싸게 매도해 수익을 추구하는데요.

    이런 사모펀드의 입장에선 국내 의료기기 기업이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전 세계적인 고령화로 높은 성장과 수혜가 기대되는 산업이 바로 의료기기이고, 이 가운데서도 한국이 의료기기 강국이란 설명입니다.

    여기에 신약 개발 기업의 경우 평균 10년 이상의 개발 기간으로 리스크가 큰 데 반해, 의료기기는 빠른 제품화로 리스크가 다소 낮다는 점도 긍정적이란 진단입니다.

    <앵커>

    앞으로도 사모펀드들의 국내 의료기기 기업에 계속 관심을 가질 것 같은데요. 이럴 경우 사모펀드의 인수 대상이 될 수 있는 기업은 어디일까요?

    <기자>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최대주주의 지분이 낮은 의료기기 기업이 타깃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장에선 이런 기업으로 체외진단기기 전문기업 휴마시스와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 테라젠이텍스가 언급이 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휴마시스의 경우 최대주주인 아티스트코스메틱의 지분이 12.7%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낮은 지분과 달리 실적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6%, 10% 증가했습니다. 특히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은 53%에 달합니다.

    테라젠이텍스 역시 최대주주인 김성진 메드팩토 대표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9.12%으로 상당히 낮은데 반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앵커>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사모펀드들이 관심을 가지는 국내 의료기기 기업을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까요?

    <기자>

    통상적으로 사모펀드의 경우 인수에 나서는 기업의 기술개발 보다는 자본의 흐름만을 고려해 향후 몸값을 올린 뒤 투자지분을 팔아치우는 소위 엑시트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금 회수가 주된 목적인 만큼, 인력과 부동산은 물론 기술 매각 등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이럴 경우 해당 기업은 어려움에 처할 수 밖에 없는데요.

    해당 기업의 주가 역시 반짝 상승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입니다.

    다만 모든 사모펀드의 경영권 인수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닌데요.

    지난 2018년 CJ헬스케어의 입찰에서 유일한 전략적투자자 즉 SI인 한국콜마는 사모펀드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성공했는데요. 그 뒤론 HK이노엔으로의 사명 변경, 국내 30호 신약인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케이캡) 출시, HK이노엔의 증시 상장 등 사모펀드의 인수로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국, 한국콜마의 사례처럼 사모펀드의 긍정적인 기능을 살려 인수 기업과 사모펀드 모두 윈윈하는 방향일 경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입니다.

    전문가의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사모펀드가 사업 확장 또는 성장의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기업 성장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사례들에 있어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은 투자자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산업2부 박승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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