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C 창동역 지하화…원희룡 "대통령이 정의선 설득"

전효성 기자

입력 2023-05-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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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사진 가운데)이 10일 도봉구를 찾아 GTX-C노선 창동역 구간 지하화를 발표하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GTX-C)의 창동역 구간의 지하화가 최종 확정됐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0일 오후 열린 창동역 지하화 주민간담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결단이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 지하→지상→지하…"올해 중 착공"

GTX-C노선 중 창동역 인근 구간(4.5㎞) 2018년 예비타당성 조사 과정 당시부터 지하화로 계획됐다.

하지만 2020년 사업을 발주하는 과정에서 지상화로 계획이 변경됐다.

도봉구 지역 주민들은 지상화에 따른 소음·진동 문제를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했고, 급기야는 지난해 1월 공익감사를 청구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국토부는 감사원 감사와 KDI의 민자적격성 결과를 배경으로 다시 지하화를 추진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날 주민간담회에서 창동역 구간 지하화를 공식 발표하며, 올해 중 착공에 나설 계획임을 발표했다.

GTX-C 노선은 덕정역~수원역 74.8km를 잇는 열차다.

정부는 GTX-C 개통시 창동역~삼성역까지 이동 시간이 기존 50분에서 14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정부·현대건설 비용 분담키로

GTX-C노선 창동역 구간을 지하화하는데 추가적으로 투입되는 금액은 약 4천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 장관은 "추가 공사비는 정부가 부담하고, 운영비에 대해서는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부담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며 "세부적인 내용은 추가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 순방에서 정의선 회장이 동행할 때마다 (지하화를) 환기를 시켰다"며 "여러 차례 협상과 조율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 은마아파트 우회는 "재고 없다"

이날 원희룡 장관은 C노선이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우회할 수도 있냐는 취재진에 질문에 "재론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GTX-C노선은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관통하는 노선으로 설계되며 해당 단지 주민들과 갈등이 이어져왔다.

단지 주민들은 노선 계획에 반발, 시공사인 현대건설을 규탄하는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원 장관은 "가급적 (단지 밑으로) 지나가지 않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근거 없이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 응답할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속철도는 경사, 굴곡 등을 모두 감안해서 노선이 결정된다. 도면에 그리는 식으로 (우회 노선을) 제기한 것을 대안이라고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원 장관은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과정에서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못할 이유는 없다"며 "주민들이 요구한다고 해서 정부가 모두 응답할 여지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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