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쪼그라든 수익 확대 위해 야카리노 영입했다?

입력 2023-05-15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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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새 트위터 CEO를 임명하면서 린다 야카리노 전 NBC유니버설 광고·파트너십 대표를 낙점한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머스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트위터의 새로운 CEO로 린다 야카리노를 맞이하게 돼 기쁘다"며 야카리노 임명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러면서 "야카리노는 주로 비즈니스 운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야카리노 임명은 쪼그라든 트위터의 수익 창출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머스크 인수 후 트위터는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콘텐츠 검열을 사실상 철회하면서 상당수 광고주가 떠났기 때문이다.

2021년 기준 광고 수익은 트위터 매출의 약 90%를 차지했다. 머스크 인수 후 트위터는 월 8달러(웹사이트 기준)의 유료 인증 서비스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매출 대부분은 광고가 차지한다.

그러나 머스크 인수 전 트위터의 최대 광고주 100개 사 중 37개 사가 올해 1분기 트위터에 전혀 광고를 하지 않았고, 다른 24개 사는 트위터 광고비를 전보다 80% 이상 줄였다.

이 때문에 트위터의 가치는 머스크가 인수할 당시인 작년 10월의 440억 달러(59조1천36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광고 전문가'인 야카리노 영입을 통해 광고주를 다시 돌아오게 한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야카리노는 NBC 유니버설에서 약 12년간 근무했는데, 그 기간 이 회사는 1천억 달러(134조4천억원) 이상의 광고 매출을 올렸다.

야카리노는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 도입한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 출시에도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NBC유니버설에 입사 전에는 터너 엔터테인먼트에서도 광고와 마케팅 부문에서 15년 근무의 대부분을 보냈다.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광고주들과 관계도 무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한 측근은 WP에 "그는 CEO와 마케팅 임원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다"며 "광고주와 머스크의 분열된 관계에 '땜질'(Band Aid)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야카리노가 머스크의 우군인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선택 이유다.

야카리노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뒤 무더기 해고 등으로 비판받는 가운데에서도 그를 지지했고, 머스크의 지론인 표현의 자유 극대화를 응원했다.

또 작년 가을 광고업계 콘퍼런스에서는 머스크에게 트위터를 변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힘을 보태기도 했다.

그러나 머스크의 영향 하에서 야카리노의 트위터가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 자유 언론 공동 대표 제시카 곤살레스는 "머스크가 계속 관여하고 CTO로 남아 있는 한 새로운 CEO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트위터의 콘텐츠 정책과 비즈니스 관행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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