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유가증권 상장사, 1000원 팔아 36원 남겼다…영업이익 53%↓

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연결 재무제표 기준)이 50% 넘게 급감했다.

특히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들의 당기순이익은 16조 가까이 줄었다.

한국거래소가 18일 공개한 '12월 결산법인 1분기(1~3월) 결산 실적'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22사(연결 재무제표 기준)의 1분기 매출액은 697조37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9% 늘어난 수치다.

1분기 영업이익은 25조16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2.75% 줄었고, 순이익은 57.68% 급감한 18조842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의 비중을 보여주는 매출액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보다 4.46%P 떨어진 3.61%였다. 1,000원어치 제품을 팔았으면 36원 정도를 남긴 것이다.

부채비율도 다소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연결부채비율은 114.85%로 지난해말 보다 2.2%P 증가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분석대상 기업 622개사 중 470곳(75.56%)은 당기순이익을 기록, 지난해보다 19곳이 줄었다. 152곳(24.44%)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보면 유가증권 상장사의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8.87%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7.34%, 47.98% 큰 폭으로 줄었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은 63조74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8.05% 감소했다.

영업손실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한국전력공사였다. 1분기 6조17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를 지속했다. 한전의 1분기 순손실 규모도 4조9112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중 가장 컸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124.56%), 기계(73.64%) 등 5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한 반면, 운수창고(-60.37%), 철강금속(-55.89%) 등 12개 업종에서 영업이익 감소를 나타냈다.

금융업 실적(연결기준)은 금융업 42개사의 영업이익(9.57%)와 순이익(10.94%) 모두 증가했다. 증권과 보험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개선됐다.



한편, 코스닥 상장법인은 매출이 45조205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7%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줄었다.

영업이익은 45% 줄어든 1조9746억원, 순이익은 20.8% 감소한 2조7265억원을 나타냈다.

매출 규모는 제조업이 10% 늘고, IT가 10.1% 감소하는 등 산업별로 차이를 나타냈으나 영업이익은 산업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이었다.

1402사 중 814곳(58.1%)이 영업이익 기준 흑자를 실현했으며, 588곳(41.9%)은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