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막으려 EU 탈퇴한 英, 작년 순이주 '사상 최대'

입력 2023-05-26 21:17  


지난해 영국으로 들어온 사람이 나간 사람보다 60만6천명 많아 순이주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ONS)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의 유입 인구는 유출 인구보다 60만6천명 많았다. 48만8천명 많았던 전년보다 11만8천명 늘어난 것이다.

제이 린도프 ONS 국제이주센터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종식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이 이주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홍콩국가보안법을 제정하는 등 홍콩을 압박하자 영국이 영국해외시민 여권 소지자에게 입국 규정을 완화한 점도 한몫했다.

이에 대해 리시 수낵 총리는 ITV와 인터뷰에서 "수치가 지나치게 높다"며 "낮추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영국으로 전입한 인구는 약 116만명으로 92만5천명이 EU 밖에서, 15만1천명은 EU에서 왔고 나머지 8만8천명은 영국 시민이었다. 특별비자제도 혜택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온 장기 체류자는 11만4천명, 홍콩에서 온 장기 체류자는 5만2천명으로 추산됐다. 전출한 인구는 55만7천명이다.

영국에서는 오래전부터 합법적인 이주도 너무 많다며 이를 통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자극하는 요인 중 하나였다고 로이터 통신이 진단했다.

보수당이 이끄는 정부는 10년도 넘게 순이주를 줄이겠다고 약속해왔고, 한때 그 목표를 10만명 미만으로 설정한 적도 있었다. 보수당 지지층은 여전히 이주 억제 정책을 원하고 있으나, 영국이 EU를 떠나면서 핵심 부문에 노동력이 부족해져 정부로서는 딜레마에 처했다.

앞서 외국인 유학생 가족의 비자 발급 요건을 강화한다는 발표와 어부에 대한 비자 규정을 완화한다는 발표가 같은 날 이뤄진 게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야당인 노동당은 올해 3월 취업비자 발급 건수가 1년 새 119% 증가했다는 자료를 제시하며 정부 정책이 혼란에 빠졌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로버트 젠릭 이민부 장관은 정부가 발표한 신규 조치와 우크라이나·홍콩발 유입 완화로 순이주가 다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이 EU 탈퇴를 놓고 국민투표를 하기 전인 2015년 순이주 인구는 32만9천명이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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