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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AI '과열주의보'…"묻지마 투자는 실패 지름길" [GO WEST]

박찬휘 기자

입력 2023-06-02 19:12   수정 2023-06-0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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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시드, 자금난에 사우디서 30억 달러 조달
    리비안, 실적 부진에 주가 바닥…나스닥100 퇴출 위기
    니콜라, 상장 폐지 경고
    C3.ai, 어닝 쇼크에 주가 급락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최근 미국 증시 대표 테마주로 꼽히는 전기차와 AI 관련주에 대해 주가 과열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 기자, 관련주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첫 번째 키워드는 '제풀에 지친 전기차'입니다.

    최근 테슬라부터 시작된 전기차 업계 치킨게임을 버티지 못한 전기차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피 튀기는 경쟁 속에 선두주자인 테슬라의 주가는 5월초부터 오름세를 타고 있는 반면, 테슬라의 뒤를 쫓던 기업들은 제풀에 지쳐 떨어져 나가는 모습인데요.

    먼저 최근 자금난을 겪고 있는 미국의 전기차 기업 루시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간밤 루시드 주가는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우려에 매도세가 몰리며 16% 넘게 급락했는데요.

    외신들은 루시드가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사우디 국부펀드로부터 30억 달러, 우리 돈 약 4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루시드는 성명을 통해 사우디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가 18억 달러 규모의 루시드 신주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만약 성명 내용대로 진행되면 사우디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는 루시드 지분 60%를 소유하게 되는데요.

    관계자에 따르면 주식 배정은 이달 26일에 마감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루시드는 12억 달러 규모의 신주 일반공모도 함께 진행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렇게 루시드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자 투자 심리가 꺾이며 주가가 급락한 겁니다.

    <앵커>

    간밤 리비안의 주가도 하락했죠.

    <기자>

    맞습니다. 간밤 전기트럭 회사 리비안 주가는 개장 이후 5% 가까이 급락한 뒤 낙폭을 줄이고 1% 하락으로 마감했는데요.

    리비안은 지난 2021년 11월에 증시에 상장된 직후를 제외하고 꾸준히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상장 직후 주가가 강세를 보였던 것은 2021년 말 당시 증시 주도주가 전기차 업종이었기 때문인데요.

    리비안 주가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상장 이후 계속된 인플레이션 우려와 이에 대한 연준의 긴축 정책으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고가의 전기 픽업트럭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리비안 주가는 올해에도 2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한편 월가에서는 리비안의 주가가 연일 하락해 최고치 대비 90% 넘게 추락하자 머지않아 나스닥100 지수에서 퇴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간밤 JP모간은 보고서를 통해 "나스닥100 지수는 월말에 상장사 주가가 시가총액 기준으로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두 달 연속 0.1% 미만이 되면 지수에서 제외한다"고 전했는데요.

    리비안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4월과 5월 말에 각각 0.1%를 밑돌았습니다.

    JP모간은 오는 16일에 리비안이 지수에서 퇴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리비안을 대신해 나스닥100 지수에 상장될 기업으로는 반도체 회사 '온세미컨덕터'를 꼽았습니다.

    <앵커>

    다음 전기차 기업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네. 상장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기업이죠.

    전기수소트럭 회사 니콜라도 간밤 8% 가까이 급락해 0.57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앞서 니콜라는 지난 25일 나스닥으로부터 최소 입찰가 요구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상장폐지 경고 통지를 받았는데요.

    나스닥 상장사들은 종가 기준으로 주가가 30거래일 동안 연속 주당 1달러 아래에서 거래되면 상장폐지 경고 대상이되기 때문입니다.

    니콜라는 지난 4월 11일 이후 1달러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규정에 따르면 니콜라는 경고일로부터 6개월 안에 최소 10거래일 연속 1달러 이상으로 거래되어야 하는데요.

    이에 따라 니콜라의 마이클 로셸러 CEO(최고경영자)는 주주 투표를 통해 '역주식분할' 방법을 승인 받은 뒤 주가를 끌어올리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주가는 더 하락했습니다.

    역주식분할은 기존 주식의 수를 줄여서 주당 가격을 높이는 방법을 말합니다.

    이 밖에 또 다른 전기트럭 제조회사인 로즈타운모터스도 나스닥으로부터 상장폐지 경고를 받았는데요.

    이에 로즈타운모터스는 역주식분할을 통해 주가를 1달러 위로 끌어올렸지만 자금난 속에 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네. 다음 키워드로 넘어가겠습니다.

    최근 AI 관련주 열풍 속에 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AI 관련주들 주가 변동성도 높아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대표 AI 관련주 중 하나인 C3.ai가 간밤 어닝 쇼크를 기록하며 주가가 13% 급락했습니다.

    1분기 실적은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C3.ai가 발표한 전망치는 2억9,500만 달러에서 3억2,000만 달러 사이였는데요.

    이는 시장에서 올해 매출 전망치로 제시한 3억2,100만 달러를 크게 밑돈 겁니다.

    C3.ai는 대기업과 정부기관에 AI 앱을 납품해 생성형 AI의 대표 수혜주로 분류돼 올해에만 주가가 250% 넘게 폭등했지만, 높아진 시장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실망 매물이 쏟아졌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기자>

    네. 월가에서는 지난해 전기차에 이어 올해 AI 열풍에 휩싸여 묻지마 투자가 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투자정보기업 바이탈놀리지의 창립자 애덤 크리사풀리는 "모든 기업이 AI 사업을 논하지만 매출이 확인되는 곳은 엔비디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수익 창출력이 있는 기업인지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AI가 향후 유망한 업종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투자자들은 단기 투자 성과만을 노린 투기성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잘 확인해야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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