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다음은 헬스케어"…군침 흘리는 외국인·기관

신재근 기자

입력 2023-06-05 19:09   수정 2023-06-0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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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오늘 주식시장 동향 파악해 보겠습니다. 증시프리즘 신재근 기자와 함께 합니다.

    신 기자, 코스피가 연고점을 또 경신했습니다. 오늘은 기관이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 됐군요.

    <기자>

    오늘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05포인트(0.54%) 오른 2,615.41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기관이 5천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외국인은 200억 원가량 순매도하긴 했지만 선물시장에서 2천억 원 넘게 담으며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계속해서 유지해 나갔습니다.

    업종 가운데선 자동차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는데요. 현대차는 다시 20만 원선을 되찾았습니다.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달 미국에서 역대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했고, 전체 차 판매 역시 크게 늘어난 것이 주가를 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조정을 받았습니다. 이들 주가가 단기 급등하면서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선 겁니다.

    두 종목 모두 주가가 짧은 조정을 거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조정 기간은 삼성전자가 하이닉스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송민화 기자가 배경을 짚어봤습니다.

    <앵커>
    최근 흐름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헬스케어' 업종을 사모으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최근 두 달 동안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부터 살펴보면요.

    외국인은 셀트리온(1,340억 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565억 원), 한미약품(532억 원)을 많이 샀고요. 기관은 셀트리온(2,612억 원)과 유한양행(1,008억 원), SK바이오사이언스(532억 원) 등을 담았습니다.

    이들이 헬스케어 종목을 매수한 건 '시장 성장 전망에 따른 순환매 차원'이란 분석인데요. 올초 이후 이차전지 주가가 과열 양상을 보일 정도로 폭등한 반면 헬스케어는 성장 잠재력에도 주가가 소외되면서 주목받은 겁니다.

    특히 알츠하이머와 항체약품접합체(ADC) 같은 신약 신기술 개발 기대감이 동반되는 상황입니다. 신약 신기술이 개발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처럼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이나 복제약(시밀러)을 만드는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같은 개발 성과는 보통 학회 등을 통해 발표되거든요. 지금 열리고 있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는 물론 오는 10월로 예정된 '유럽종양학회(ESMO)'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입니다.

    <앵커>
    헬스케어에 투자한 투자자라면 임상데이터가 공개되는 학회를 주목할 필요가 있겠군요. 지금은 미국임상종양학회가 열리고 있다고요?

    <기자>

    미국에선 헬스케어 최대 이벤트 중 하나인 '미국임상종양학회'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개막해 7일까지 열리는데요.

    학회를 주목해야 하는 건 임상데이터뿐 아니라 실적에 곧바로 영향을 미칠 기술이전 등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업체는 유한양행과 레고켐바이오, 앱클론, 루닛 등이 참가하는데 증권업계는 이 중 유한양행과 앱클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유한양행은 3세대 폐암신약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관련 연구 결과 4건을 발표했는데요. 레이저티닙은 2018년 미국 제약사 얀센에 1조4천억 원 규모로 기술이전된 바 있습니다.

    이번에 일부 임상 결과가 공개됐는데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을 병용한 경우 33.6개월까지 무진행 생존기간이 집계되지 않았는데요. 경쟁사 치료제의 생존기간이 19개월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신약이 뇌전이 폐암 치료에 효과적이란 것을 입증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앱클론 역시 혈액암 치료제 '카티'를 환자에게 고용량 투약했을 경우 저용량 투약했을 때보다 치료 효과가 더 뛰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증권업계는 하반기에도 세계 3대 학회인 유럽종양학회가 열릴 예정이고, 전 세계 신약 시장 전망을 감안하면 헬스케어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국제유가도 살펴보죠.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가 추가 감산을 발표했는데 물가에도 영향을 주는 것 아닙니까?

    <기자>
    유가가 오르면 물가를 자극할 여지가 있는 것이 사실인데요.

    OPEC+ 핵심국인 사우디가 다음 달부터 하루 평균 100만 배럴 추가 감산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지난달부터 하루 50만 배럴씩 감산하고 있는 것에 더해 이번 감산분까지 하루 총 150만 배럴씩 감산하게 되는 겁니다.

    게다가 사우디 정부는 일일 원유 생산량도 900만 배럴로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증권업계는 사우디의 이번 결정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과거 한창 올랐던 시기만큼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100달러까지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란 건데요.

    원유 최대 수요처인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가 좋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화 추세에 진입한 만큼 유가가 오르더라도 수입물가 상승폭을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변수는 남아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전쟁이 막 터졌을 때 공급망 불안 등의 이유로 유가가 120달러까지 오른 적이 있는 만큼 앞으로 전황이 유가 전망의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증시프리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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