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여학생 노렸다…아프간 '독극물 공격' 왜?

입력 2023-06-0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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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2곳 표적…"교사 등 90명 중독"



아프가니스탄에서 초등학교 여학생을 겨냥한 독극물 공격이 외신들이 5일 보도했다.

탈레반 당국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지난 3일과 4일에 걸쳐 북부 사리풀주(州) 산차라크 지역에서 발생했다.

모함마드 라흐마니 주 교육국장은 AP통신에 "나스완-에-카보드 아브 학교에서 60명, 나스완-에-파이자바드 학교에서 17명의 여학생이 독극물에 중독됐다"고 말했다.

그는 "두 학교는 인접해있으며 차례로 타깃이 됐다"며 "중독된 학생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상태는 모두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무프티 아미르 사리풀리 주 공보문화부 국장은 신화통신에 "학생 77명과 교사 7명, 학부모 5명, 직원 1명이 중독됐다"며 이들의 상태도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탈레반이 2021년 8월 재집권에 성공한 후 이런 형태의 공격은 처음 발생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탈레반 당국 관계자들은 이번 공격이 개인적 원한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독극물 공격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독극물 종류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 아프간에서는 여학생의 경우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을 제외한 6학년 이하 초등생에 대해서만 교육이 허용되고 있다.

앞서 탈레반은 1차 통치기(1996∼2001년) 때 이슬람 율법(샤리아)을 앞세워 오락을 금지하고 도둑의 손을 자르는 등 공포 통치를 펼쳤다.

탈레반은 재집권 후에는 여성 인권 존중, 포용적 정부 구성 등 여러 유화책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이런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다.

탈레반 정부는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의 등교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음에도 지난해 3월 새 학기 첫날 말을 바꿔 이를 막아서기도 했다.

이와 함께 여성에 대해서는 놀이공원, 헬스장, 공중목욕탕에 대한 출입을 금지했고, 남성 보호자 없이는 장거리 여행도 할 수 없게 했다. 여성에게는 얼굴을 모두 가리는 의상 착용도 의무화시켰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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