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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단기과열 구간…"공포지수 ETF 유망" [GO WEST]

박찬휘 기자

입력 2023-06-05 19:10   수정 2023-06-0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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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500 공매도 16년래 최대
    월가 "공포지수 ETF 유망"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미국 증시가 최근 대형 기술주 주가 랠리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은 오히려 더 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오늘 고웨스트 키워드는 '오를 만큼 올랐나?'입니다.

    S&P500지수는 연초대비 11.5% 올랐는데, 엔비디아, 애플 등 상승폭이 컸던 빅테크 7개를 제외하면 사실상 오른 것이 없어 증시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에 이렇게 잡아봤습니다.

    미국 헤지펀드들은 만약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S&P500 지수를 비롯해 미국 증시가 쉽게 무너질 수 있다고 보고, 하락에 베팅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러한 움직임에 S&P500 지수 공매도 규모도 치솟았습니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의 제이크 고든 애널리스트는 "자체 집계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에 따르면, S&P500에 대한 공매도 수량이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많다"고 말했습니다.

    투자정보업체 S3파트너스에서도 S&P500이 하락한다는 것에 베팅한 투자금은 약 4,870억 달러에 달한다며, 직전 최고치였던 지난 2021년 11월 기록한 5,580억 달러에 근접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미국 증시가 단기 급등해 오를 만큼 오른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실제로 지수는 2021년 말 고점을 기록한 뒤 2022년 들어 급락한 바 있습니다.

    <앵커>

    빅테크들은 연초 대비 얼마나 올랐나요?

    <기자>

    네. 시가총액 상위 5개 기술주들의 올해 주가 등락률 보겠습니다.

    엔비디아가 170% 급등한 가운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도 40% 안팎으로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 상승률을 크게 뛰어넘었는데요.

    반면 빅테크를 제외한 다른 기업들은 연초 이후 뚜렷한 상승률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빅테크 주가 급등이 없었다면 올해 S&P500 지수는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S&P500에 속한 500개 기업 중 상위 10개 기업의 주가가 8.9% 상승한 반면 나머지 490개 기업은 4.3% 빠졌다"고 전했는데요.

    전체 지수는 0.2% 올랐는데, 만약 빅테크 기업들이 급등하지 않았다면 지수는 하락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월가에서는 늘어나는 공매도 물량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기자>

    네. 월가에서는 오는 13일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증시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발표된 5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는데요.

    특히 이번주부터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제한되는 블랙아웃 기간인 만큼 경계감이 더 높은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증시 분위기 속에 공매도 규모는 계속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엘리자베스 버튼 투자전략가는 "증시 리스크가 여전하다"며 "S&P500지수가 4,000선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지난주 금요일 종가 기준 6.5% 가량 하락한 수준입니다.

    실제로 올해 주가가 급등한 빅테크를 중심으로 공매도 물량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최근 증시 랠리를 이끌었던 엔비디아에 대한 공매도는 지난달 각각 25억 달러 늘었고, 연초 이후 73% 급등한 테슬라에 대한 공매도 역시 같은 기간 35억7천만 달러나 불어났습니다.



    <앵커>

    네. 다음은 고웨스트에서 새롭게 준비한 '주간 美 ETF' 순서입니다.

    지난 한 주간 미국 증시에서 어떤 ETF들이 강세를 보였고, 어떤 ETF들이 하락했지 살펴보겠습니다.

    박 기자, 먼저 지난주 강세를 보였던 ETF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첫 번째는 천연가스 가격을 2배 역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ETF 'KOLD' 입니다.

    지난주 28% 급등했습니다.

    다음으로 차세대 혁신기업 15곳의 주가를 3배로 추종하는 'BULZ'인데요.

    애플, 엔비디아, 아마존, 알파벳 등 미국 기술주들이 포함돼 있고, 중국 기술주는 포함되지 않은 것이 특징입니다.

    마지막은 테슬라 일일 주가 등락률을 1.5배로 추종하는 'TSLL'입니다.

    BULZ와 TSLL은 지난주 19%대 넘게 올랐습니다.

    <앵커>

    KOLD가 주간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네. 천연가스 가격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가운데, 최근 추가 하락세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지난 1년간 천연가스 가격은 유럽 등 서방국가들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가격상한제로 1차 타격을 받았고, 이후 미국과 유럽의 겨울이 이례적으로 따뜻한 기온을 보이면서 수요가 급감해 2차 타격을 받으며 급락세를 보였는데요.

    최근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추가 수요 감소 우려가 높아지면서 지난 2주새 급락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천연가스 인버스 ETF인 KOLD가 급등한 겁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KOLD ETF에 대해 "이번 여름에 비정상적으로 높은 기온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천연가스 수요가 급반등해 KOLD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KOLD는 기초자산인 천연가스의 가격 변동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단기간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난주 약세를 보였던 ETF도 전해주시죠.

    <기자>

    첫 번째는 '공포지수'로 잘 알려진 VIX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UVIX'입니다.

    만기 1~2개월 남은 VIX 선물지수에 투자하는데요. 지난주 24%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이어서 KOLD와 반대로 천연가스 가격을 2배로 추종하는 BOIL이 자리했고, 탄소상쇄권에 투자하는 KSET가 뒤를 이었습니다.

    탄소상쇄권은 대기 중으로 배출하지 않은 온실가스에 대한 권리를 말합니다.

    두 ETF 모두 23% 넘게 하락했습니다.

    <앵커>

    UVIX가 주간 하락률 1위를 기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지난주 백악관과 의회 지도부 간 부채한도 상향이 최종 타결되면서 시장에 위험선호 심리가 급부상한 것이 UVIX의 하락 요인이었습니다.

    실제로 지난주 3대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는데요.

    특히 최근 AI, 반도체에 집중됐던 자금이 다른 섹터로 이동하는 순환매가 나오며 증시는 상승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변동성지수인 VIX 지수는 지난 2020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VIX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UVIX ETF 주가도 급락한 겁니다.

    다만 월가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가 과도한 랠리를 보였다"며 "UVIX ETF의 반등이 나올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여전히 주요 경제지표들은 경기침체를 시사하고 있다"며 "연준 인사들의 금리인상 목소리가 높아지는 만큼,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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