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안나, 감동의 '큰절'…눈물 터진 축구팬

입력 2023-06-08 12:50  

박주호 부인 안나, 남편 은퇴식서 울산 팬 향해 깜짝 인사



수원FC 박주호가 은퇴식을 치른 가운데, 그의 부인 안나가 친정팀인 울산 팬들을 향해 큰절을 올린 모습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울산의 경기 뒤 국가대표 출신 풀백 박주호의 은퇴식이 진행됐다.

박주호는 일본, 유럽 등 해외에서 오래 뛰다가 2018년 울산에 입단해 국내 프로 무대를 처음 밟았다.

울산에서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에 기여한 박주호는 2021년 수원FC로 팀을 옮겨 2년여 동안 활약하다 이날 축구화를 벗었다.

두 팀에서 선수들의 '큰 형님'으로 묵묵히 제 몫을 다한 박주호를 향해 수원FC와 울산 팬 모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박주호는 수원FC 소속이었지만 은퇴 행사 중간에 친정팀인 울산 서포터석 쪽으로 가 울먹이며 감사 인사를 했다.

그런데 울산 팬들을 펑펑 울게 한 것은 박주호가 아니었다.

울산 구단에 따르면 박주호는 은퇴 행사를 이어가려고 발길을 돌렸지만, 그와 함께 있던 안나는 울산 서포터석 쪽에 남았다.

그러고는 울산 팬들을 향해 천천히 큰절했다.

울산 서포터석은 일순간 조용해졌고,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이어졌다고 한다.

이날 수원종합운동장에는 8천733명의 관중이 찾았다. 이 중 3분의 1 가까운 1천733명이 울산 원정 팬이었다.

스위스인인 안나는 박주호가 스위스 바젤에서 뛸 때 통역사로 만나 결혼했다. 박주호와 사이에 둔 2남 1녀와 함께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내에 적잖은 팬이 있다.

지난해 암 투병 사실을 SNS를 통해 공개했다. 지금은 상태가 많이 호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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