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고용률 역대 최고지만...청년·제조업 고용은 '한파'

전민정 기자

입력 2023-06-1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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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취업자 35만1천명 증가...증가 폭은 두달째 둔화
수출 부진에 제조업 5개월째 감소
청년 취업자 9.9만명 줄어 7개월째 내리막
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5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5월 취업자 수가 35만명 가량 늘어나는 데 그치며 증가 폭이 두달째 둔화하고 있다

수출 부진 등의 여파에 제조업 취업자 수는 5개월째, 청년층 취업자 수는 7개월째 줄었다.

건설업 취업자 수도 부동산 경기 하락 등에 2019년 11월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15~64세 고용률은 69.9%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지만 고용 한파는 계속되는 모습이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3만5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만1천명 늘었다.

올해 들어 취업자 증가 폭은 2월 31만2천명에서 3월 46만9천명으로 확대했다가, 4월 35만4천명, 5월 35만1천명으로 두달째 쪼그라들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37만9천명 늘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60대 이상을 제외한 연령대에서는 2만8천명 줄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가 9만9천명 줄면서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40대 취업자는 4만8천명 줄고, 50대 취업자는 4만9천명 늘었다. .

업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이 16만6천명, 숙박·음식업이 12만8천명 각각 늘면서 전체 취업자 증가세를 주도했다.

하지만 제조업 취업자는 3만9천명 줄면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업 취업자도 6만6천명 감소하면서 2019년 11월(-7만명) 이후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건설 수주가 줄고 부동산 경기 악화로 공사가 지연된 영향이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은 반도체·석유화학 같은 부문의 수출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며 "기타 기계장비, 자동차제조 부문에서는 개선되면서 취업자 감소세 다소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59만1천명 늘고,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15만8천명, 13만3천명 줄었다.

또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5만3천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만1천명씩 증가하고, 무급가족종사자는 4만4천명 감소했다.

취업 시간별로는 36시간 이상 취업자가 21만7천명,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14만명 각각 늘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5%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올랐다.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래 5월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69.9%로 70% 선에 바짝 다가섰다.

실업자는 78만7천명으로 10만2천명 줄었고, 실업률은 0.3%포인트 하락한 2.7%로 집계됐다.

실업자는 2008년 5월(76만1천명) 이후로, 실업률은 관련 통계 기준이 적용된 1999년 6월 이후로 각각 최저치다.

서운주 국장은 향후 고용 전망에 대해 "관광객 유입과 외부 활동 증가 때문에 대면 업종에는 긍정적일 것"이라면서도 "지난해 고용상태가 좋았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있을 수 있고, 수출과 물가 등 경기 요인이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도 이날 '일자리전담반 제6차 회의'를 주재하며 "앞으로 고용은 대면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호조세가 지속되겠지만,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 등에 따른 제조업의 일자리 회복이 지연되며 취업자수 증가폭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제조업과 물류운송업, 보건복지업, 음식점업, 농업, 해외건설업 등 기존 6대 업종에 국내건설업, 수산업, 해운업, 자원순환업 등 4대 업종을 추가 선정, '2차 빈 일자리 해소 방안'을 마련해 다음달 발표할 예정이다.

2차 대책에는 인력 유입 방안과 근로조건 개선, 매칭지원, 외국 인력 활용 등 부문별 지원 방안이 담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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