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시흥에 첫 '복합 주유소'…"택배 배송˙전기차 충전"

이지효 기자

입력 2023-06-1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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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가 부동산 전문 투자회사 SK리츠와 손잡고 SK에너지 직영주유소 부지를 '복합 에너지플랫폼'으로 개발한다. 석유 제품 유통에 그쳤던 주유소의 역할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에너지는 클린에너지리츠와 'SK 친환경 복합스테이션 구조 고도화 사업' 추진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클린에너지리츠는 2021년 SK리츠가 SK에너지로부터 SK 직영 주유소 116개 부지를 인수한 후, 이를 관리하기 위해 설립한 부동산 전문 기업이다. SK리츠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첫 복합스테이션 개발 주유소로는 경기 시흥시 SK시화산업주유소가 낙점됐다.

부지는 2,074㎡ 규모로, 주유소 앞에 왕복 6차로 대로가 있다. 또 주변에 산업 시설과 상업 시설이 들어서 승용차, 화물차 고객들이 두루 많다.

SK에너지와 SK리츠는 연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캐노피식 주유소를 철거하고 당일 배송이 가능한 도심형 물류시설(MFC)를 위한 3층 건물을 짓는다.

SK에너지는 네이버와 지난해 12월 협약을 맺어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판매자의 상품을 지역 기반으로 공동 집하 하는 '더 착한 택배'를 선보였다.

여기에 도심형 물류센터 자동화 등 물류 기술 혁신을 위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개발에 투자 중으로, 이를 SK 주유소에 구현한다.

새 주유소 옥상에는 연료전지, 태양광 등 분산전원 시설을 설치하고, 여기서 생산된 전기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SK에너지는 올해 6월 초 기준 전기차 충전소 85개소, 충전기 98기를 전국 SK 주유소에 구축했다.

현재 서울 SK 주유소 2곳에서 시범 운영 중인 주유소 연료전지 사업은 향후 규제 정비에 따라 운영 주유소 수를 늘리는 등 사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SK리츠는 SK 주유소 부지의 자산 가치를 높이고, 그린 에너지 공급 기능을 갖춘 사업 모델 개발에 나선다.

지역별 전기차 보급률, 인근 개발 계획 등을 고려한 최적의 주유소 개발 방안을 제시해 주유소 업계의 과제인 사업 지속 가능성, 부동산 가치 증대 등을 해결하겠다는 목표다.

장호준 SK에너지 S&P 추진 단장은 "앞으로도 석유마케팅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탄소감축 촉진 및 미래 성장 사업의 성과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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