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모 B투자카페 소장 "대출 연장 안돼 매도 물량 나온 것"
뉴스플러스입니다. 오늘 뉴스플러스는 오전에 발생한 무더기 하한가 사태와 관련한 단독 보도로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4월 발생한 주가폭락 사태와 유사한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오늘 다시 발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경제TV가 그 배후로 의심받고 있는 투자카페의 운영자 강모 씨를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강 모씨는 증권사가 기존 대출을 연장해주지 않아 회원들이 전부 주식을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사안 단독 취재한 정호진 기자 나왔습니다. 정 기자, 현재 상황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오전 11시 40분경부터 국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 상장된 다섯 개 종목이 무더기로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동일산업, 동일금속, 만호제강, 대한방직, 방림. 다섯 개 종목인데요. 이 기업들은 최근 3년여간 적게는 70%에서 많게는 200% 이상 주가가 오른 기업들이었습니다.
앞서 지난 4월에 있었던 'SG 8종목 하한가' 사태 당시에도 라덕연씨 등은 오랜 기간 주가를 조용히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는 만큼, 이번 사태도 '제2의 SG 사태'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실제 하한가를 기록한 한 기업 담당자도 "내부적으로 CFD 반대매매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번 사태가 CFD에 따른 반대매매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런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이 네이버의 한 투자카페에서 거론되던 종목들이라는 사실을 확인했고, 해당 카페를 운영 중인 강모 소장과 통화해본 결과, 강 소장은 "증권사 대출 연장이 되지 않아 매물이 쏟아진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지난 SG사태와 같은 CFD 반대매매는 아니라는 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CFD 거래를 지원해온 13개 증권사는 지난 12일을 기점으로 모두 CFD 신규 거래를 중단했습니다. 현재 있는 물량 청산은 가능하지만 업계에선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추정하고 있고요.
그리고 강씨는 본인이 가치투자자이며, 대주주가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기업들의 종목을 골라 매입해왔다고 주장했는데요. 지분을 늘리는 과정에서 증권사 대출을 이용했는데, 대출 기한이 연장되지 않아 대거 매도 물량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강씨의 인터뷰 직접 들어보시죠.
[강모씨 / 네이버 B투자카페 소장 : 주가가 장기간에 걸쳐 올라왔다고, SG사태와 똑같으니까 대출을 못 해준다고 하고, 연장이 안 된다는 거예요. 자기들 다 아는데 본사에서 난리다
나, 컴플라이언스팀에서 무조건 빼라고 난리다. 미래에셋증권 지점장이 사무실에 설마 세 번을 네 번 찾아오고 난리예요.]
강씨는 미래에셋증권 뿐만 아니라 여러 증권사에서도 대출 연장을 해주지 않아, 회원들이 주식을 매도한 것 같다고 말했는데요.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투자자보호 차원에서 해당 종목의 신용대출잔고와 거래량 등을 모니터링해 신용대출을 막았다"며 "대부분의 대출 만기는 8월 중이며 전체 대출의 극히 일부 만기가 오늘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미래에셋증권에선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이상 거래로 보이는 종목들에 대해 신용 거래를 막은 것이고, 이에 강씨는 '증권사가 주주행동주의를 틀어막는 것'이라는 입장인 겁니다.
한편 강씨는 과거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과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강씨는 "검찰과 대주주가 누명을 씌운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정 기자, 이번 SG 사태 이후 금융당국은 불공정 거래와 관련해 특별 점검에 나서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번 사태에 대해 당국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공동으로 이번 무더기 하한가 사태에 관련한 입장을 밝히겠다는 입장인데, 조율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금융당국 입장에선 굉장히 난감한 상황이긴 합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남부지검은 한 달에 2~3번씩 만나 불공정거래 대응 체계를 점검하는 회의체를 이번달부터 운영하기 시작했고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거취를 건다는 책임으로 주가조작 세력에 대응하겠다"고 얘기했고, 지난 1일 취임 일주년을 맞아서도 "배수의 진을 치고 최후의 보루로서 금융시장 안정과 자본시장 불공정행위 근절에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이 같은 발언이 나온지 채 한 달도 안돼 또 다시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벌어진 만큼 금융당국 입장에선 부담이 막심한 것이죠. 지난번과 같은 CFD 사태가 아니었다고는 해도, 이번 사태도 결국 투자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고요.
또한 아직 하한가 물량이 많아 내일도 해당 종목들의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때문에 당국에서도 향후 투자자 손실을 최소화 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정호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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