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선언' 목원대·배재대 총장 "향후 10년이 혁신 골든타임"

입력 2023-06-16 05:46   수정 2023-06-16 05:46


"향후 10년은 대학 경쟁력 재정비의 마지막 적기입니다. 우리가 새로운 혁신을 제시할 수 있다고 확신했죠."

충청지역 사립대 최초로 대학통합을 발표한 이희학 목원대 총장과 김욱 배재대 총장은 지난 1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글로컬대학30' 단일 신청서를 제출한 것을 두고 이렇게 밝혔다.

두 대학은 지난달 '글로컬대학 공동추진위'를 발족할 때만 해도 힘을 모으되 사업 신청만큼은 대학별로 따로 하겠다고 못 박았었다.

그러나 한 달도 안 돼 대학 완전 통합을 발표했고 이에 대해 이희학 총장은 "공동추진위 발족을 준비하면서부터 혁신에 대한 공감대가 커졌다"며 "지역과 동반 성장하기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김욱 배재대 총장은 "더는 전통적인 대학경영이 지속 가능하지 않은 시대"라며 "등록금 동결과 학령인구 감소 등 외부요인도 있지만 대학 내부적으로도 정체됐다.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두 대학의 기존 캠퍼스는 혁신캠퍼스, 글로벌캠퍼스, 첨단전략산업 캠퍼스로 재편된다.

혁신캠퍼스에 대학 공통학과·교양 대학·평생 교육대학을 통합 배치하고 글로벌캠퍼스는 유학생 정주형 캠퍼스로 특화한다.

문화콘텐츠 산업과 나노 반도체, 바이오 헬스, 국방 등 대전시 전략산업을 연계한 산학 일체형 전공 교과는 첨단전략산업 캠퍼스에 집중하는 것이 혁신의 골자다.

이 총장은 "첨단전략산업 캠퍼스는 두 대학 교수와 기업·출연연(정부출연연구기관)이 협력하는 유연한 형태로 설계됐다"며 "여러 학과·대학·기관에 소속된 교원들이 공동연구를 하는 'JA 교원 제도'를 활용해 실무중심의 교원도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론과 실무를 모두 충족하는 산학 일체 융합 교육으로 학생 진로 탐색과 진출에도 획기적인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동일 학과라도 대학만의 세부 전공은 다양하다. 학과 통합을 통해 교수는 연구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고 학생은 더욱 완전한 전공교육과 다양한 수강 기회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은 중복 교양강의를 줄여 경영효율화를 실현할 수 있다"며 "절감한 예산을 교수 연구, 학생 교육에 투자하는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3개 통합캠퍼스의 지역사회 기여도를 평가해 공개하고, 대학 의사결정 상당 부분을 지자체와 산업계에 개방하는 것도 이색적인 시도다.

이 총장은 "기존 대학 본부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며 "캠퍼스별 기능 특화와 지역 동반성장에는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통합을 위해서는 재단이 서로 다른 두 사학법인 간 경영권 인수 문제, 대학별 이사회 동의와 개편 문제, 교명 변경까지 가야 할 길이 첩첩산중이다.

교육부 자료를 보면 대학 간 통합은 국립대나 동일 사학법인 내에서 주로 이뤄지며 2000년 이후 타 사학법인 간 통합에 성공한 사례는 4건에 불과하다.

이 총장은 "대학별 이사회 내부 논의도 진행 중이지만 당장 지배구조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지역사회에 흔들림 없이 진행되는 것을 보여주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국립대 위주의 지원정책과 등록금 동결 등으로 지방사립대 모든 곳이 어려운 상황에 학령인구 급감 위기도 가속화하고 있다"며 "건실한 두 사립대가 혁신과 성장을 위해 자발적으로 통합하려는 움직임은 교육계에 시사할 수 있는 부분이 크다"고 밝혔다.

끝으로 두 총장은 학교·학과 통폐합에 따른 학내구성원 공감대 형성도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며. 학내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관심을 부탁했다.

이 총장은 "대학의 울타리 안에서 자존심과 기득권을 버리지 않으면 결코 혁신은 없다"며 "교수와 교직원이 교육 경쟁력과 학생의 미래를 위해 같이 고민해보자"고 주문했다.

김 총장은 "성공에는 늘 불확실성과 위기가 따랐다"며 "멈출 수 없는 변화라면 같이 가야 멀리 간다. 손잡고 같이 갈 테니 믿음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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