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여름 온다"…곳곳서 비상사태

입력 2023-06-17 13:48   수정 2023-06-1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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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 무더위를 앞두고 유럽의회 의원들이 물 부족 위기를 경고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유럽의회 의원들은 전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유럽의 물 위기'를 주제로 열린 총회 세션에서 기후 위기 심화로 지하수가 고갈되면서 이미 수년째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며 수자원 보존과 개선을 위한 조치 강화를 촉구했다.

기록적인 겨울철·봄철 고온 현상으로 유럽의 강과 스키장은 이미 눈에 띄는 피해를 입었다. 프랑스와 스페인에서는 물 부족 때문에 시위도 벌어졌다.

카드리 심손 유럽연합(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코페르니쿠스 위성이 보내온 사진은 EU 역내 곳곳에서 극도의 어려움을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슬프게 확인시켜줬다"며 "어떤 지역은 가뭄으로 물 부족을 겪고, 다른 지역은 홍수를 겪고 있다. 대부분 수질오염의 결과 때문에 고통받고 있지만 이는 새로운 일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EU가 1970년대부터 수자원 보호를 위한 강력한 법령을 도입해왔지만 한계에 봉착했다며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할 순간이 왔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유럽이 올해 여름 극심한 가뭄과 홍수, 폭염, 산불, 기후 관련 질병을 더 자주 맞게 될 것이라는 유럽환경청(EEA)의 경고가 나온 직후에 열렸다.

EEA는 15일 보고서에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기온 하강과 홍수 위험 경감을 위해 나무 심기, 수자원 저장 공간 확보 등을 제안했다. 농민들에겐 작물 다양화와 파종 시기 변경을 권고했다.

크리스텔 샬데모스(덴마크) 의원은 "이것은 전쟁, 물을 위한 전쟁이다"라며 "기후변화의 여파를 막고 실제로 대응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하지만, 식수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여름이 '역대 최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오스트리아 그라츠대학 연구진이 올해 초 분석한 위성 자료에 따르면 가뭄이 유럽에 줄 충격은 종전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 이에 앞서 EU 연구진은 유럽이 작년에 역대 가장 더운 여름을 보냈으며 최소 500년간 보지 못한 극심한 가뭄을 경험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유럽의회 농업·농촌개발위원회 소속 후안 이그나시오 소이도 알바레스 의원은 "여름마다 유럽은 물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고, 그 정도는 갈수록 심해진다"며 "올 여름이 최악일 수 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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