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에 이어 리비안도 테슬라가 구축한 충전시설 '슈퍼차저'를 사용키로 하면서 테슬라 충전기준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GM, 포드 3사의 점유율만 70%를 넘은 상황이어서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 규격이 사실상 표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R.J.스캐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는 20일(현지시각) "이번 합의로 리비안 전기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구매자들은 테슬라의 광범위한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안 고객들은 이르면 내년 봄부터 북미 지역에서 테슬라의 슈퍼차저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리비안은 또 2025년 1월부터 자사 차량에 테슬라와 같은 충전 포트 표준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체 보유하고 있는 소규모 급속 충전기 네트워크도 계속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테슬라는 기존 미국 표준인 CCS(Combined Charging System) 규격과 다른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충전기 연결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 포드에 이어 지난 8일에는 GM도 테슬라의 슈퍼차저를 사용하기로 하면서 테슬라의 NACS가 북미 지역에서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뿐만 아니라 텍사스주는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가 주 정부의 고속도로 충전시설 구축 사업의 지원을 받으려면 충전기에 CCS뿐만 아니라 NACS 방식도 포함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텍사스 교통부는 이메일을 통해 "포드와 GM, 그리고 리비안의 NACS 채택 결정으로 (관련 지원) 요건이 바뀌었다"면서 "각각의 직류 급속 충전 포트에는 CCS와 NACS 연결장치 하나씩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테슬라의 본사 소재지인 텍사스주가 테슬라 NACS 방식을 의무화하는 첫 번째 주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미 백악관은 지난 9일 CSS와 함께 NACS 커넥터를 동시에 제공하는 전기차 충전소에 연방보조금 수십억 달러를 제공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테슬라에 따르면 미국 내에는 슈퍼차저 충전소 약 2천곳과 충전기 2만1천여개가 있으며, 이는 미국에서 운영 중인 급속 충전기의 60%에 해당한다.
또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인 BTC파워는 내년부터 자사 제품에 테슬라의 NACS 방식도 추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NACS 방식을 사용하기로 한 급속충전기 주요 제조업체는 SK시그넷을 포함해 4곳으로 늘었다는 게 로이터 설명이다.
앞서 13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벌이기도 했던 테슬라 주가는 이날 전장 대비 5.34% 상승한 274.45달러로 장을 마쳤고 시간외 거래에서도 1.33%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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