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치 시장 상인, 해수부 장관에 "살려달라" 한숨

입력 2023-06-22 18:16  



22일 오후 부산 중구 자갈치 시장 한 상인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시장을 방문하자 "장관님, 좀 살려달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수산물 소비 증진을 위해 일정 금액 이상 수산물을 구매하면 비용을 환급해주는 '온누리 상품권 환급행사'를 홍보하려고 자갈치 시장을 찾았다.

조 장관을 마주친 다른 상인은 "아직 마수걸이도 못 하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고, 조 장관과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한 상인도 "친구야, 손님이 없다"며 하소연했다.

조 장관은 자갈치 시장에서 수산물 사재기를 하는 손님 김모씨를 우연히 맞닥뜨리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김씨는 일본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동생과 함께 수산물을 미리 사서 냉동실에 보관하기 위해 이날 시장을 찾았다.

김씨의 카트 안에는 미역국 등에 쓸 조개, 키조개, 미더덕이 이미 6만5천원어치 들어가 있었고, 그는 "시장을 둘러보며 수산물을 더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일염 20㎏짜리 2포대와 마른미역, 마른 멸치 등은 이미 사놨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조 장관은 김씨에게 "걱정 안 하셔도 된다"면서 "이미 일본에서 원전 사고가 났을 때 방사능이 지금의 1천배 정도 뿌려졌는데, 지금까지 12∼13년간 계속 테스트해도 우리 바다에 전혀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염수가 방류된 이후에도 1년 내내 생선을 드셔도 기준치 방사선량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면서 "바나나를 먹어도 방사성 물질이 있는 것처럼 아무런 유의미한 변화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또 수산물을 시식하며 만나는 상인과 손님들에게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다"고 재차 강조하고 유인물을 나눠줬다.

김 장관은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소비량 자체를 데이터로 볼 때는 크게 줄어들거나 그런 것은 없는데, 아무래도 우리 현장에서는 (소비 감소를)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분들은 있지 않겠느냐 생각한다"면서 "일차적으로 소비 위축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수산물 산지에서 물량이 소화되지 않을 경우 수매 비축을 통해 가격이 내려가는 것을 방어하고, 어민들을 위한 단계적인 정책자금이나 재정 금융적인 지원책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방사능 검사 속도를 올려 수산물이 유통되기 전 검사를 완료하는 안심 대책도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조업지에서 시료를 먼저 채취해와서 검사하든지, 선박이 밤에 산지시장으로 들어오면 새벽에 위판되기 전에 검사를 완료하는 등의 방식으로 검사를 마친 후에 유통되도록 하겠다"면서 "지자체에서 요구하는 예산이나 장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확충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한지희  기자

 jh198882@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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