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견'에게 물린 푸틴, 최대 위기 맞았다

입력 2023-06-24 18:34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무장 반란을 일으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 등에 따르면 2012~2014년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마이클 맥폴은 이날 트위터에 "푸틴은 2022년 2월 23일 국내외적으로 강력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면서 "그(푸틴)는 참혹한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그것(강력한 위치)을 모두 날려버렸다"고 주장했다.

프리고진이 바그너 용병 2천여명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러시아군 수뇌부에 돌렸고, 이는 푸틴 대통령의 권력에 또 다른 타격을 가했다는 설명이다. 맥폴은 그러면서 "오늘 발생한 러시아 병력 간 충돌은 그(푸틴)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일뿐"이라고 덧붙였다.

외신들도 이번 무장 반란을 두고 "푸틴이 중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푸틴 대통령의 연설 장면을 전하며 이번 반란을 "작년 2월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지휘한 이래 그가 국내에서 직면한 최대 위기"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도 "중대한 군사적 위기"라는 표현을 써가며 이번 반란이 푸틴에게 타격을 미칠 것이란 전문가 의견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치분석가 타티야나 스타노바야는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엘리트층은 상황이 여기까지 올 때까지 대통령이 더 신속한 대응을 하지 못한 데 대해 푸틴을 비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BBC는 바그너그룹이 러시아 주요 도시 중 하나인 로스토프를 장악했다는 사실 자체로 이미 "푸틴 대통령에게 큰 당혹감을 안겼다"며 그가 상황을 통제할 수 있을지는 "오늘 사안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프리고진의 이번 무장 반란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날 보고서에서 푸틴 대통령이 반란을 묵인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며 이번 반란이 성공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ISW는 프리고진이 이번 반란을 "실존적인 생존 노력으로 여기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러시아 고위 장교들과 군인들의 충성을 얻으려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ISW는 "바그너가 국방부를 확실하게 위협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푸틴이 국방부를 전복시키려는 프리고진의 성공적인 노력을 묵인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스타노바야도 이번 반란이 곧 바그너의 해체로 이어질 것이라며 "프리고진의 끝이자 바그너의 끝"이라고 해석했다.

호주 ABC뉴스는 "크렘린궁이 패닉에 빠졌다"며 "러시아 위기가 고조되면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병력을 끌어와 그의 위치를 강화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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