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우량 대형주의 시대"…가치투자 대부의 직언

정호진 기자

입력 2023-06-26 18:56   수정 2023-06-2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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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이사회 의장 인터뷰
    "고금리·고물가 시대 돌입…성장주보다 우량 가치주"
    "일정 주가 넘어가면 더 이상 가치주 아냐…투자자 본인이 공부해야"
    <앵커>
    미국을 비롯해 유럽 주요국들이 긴축 기조를 이어가면서 전 세계 증시가 다시 호흡조절에 들어갔습니다.

    국내 가치투자의 대부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은 코로나 앤데믹과 함께 주도주가 성장주에서 우량주로 바뀌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가치투자자를 자칭하는 작전세력과 이를 추종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정호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과 유럽 주요국들의 긴축 기조에 글로벌 증시가 얼어붙고 있습니다.

    긴축 통화정책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고 주요국들은 최소한 1~2차례 추가로 금리인상을 단행했거나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파월 연준 의장도 태도는 다소 완화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강조해 투자자들을 실망하게 만들었습니다.

    국내 가치투자의 대부인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은 고금리·고물가 시대에 접어든 만큼, 그동안 각광 받아온 성장주에서 대형 우량주로 시선을 옮겨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기 위한 비용이 커진 만큼, 업권을 선점하고 있는 기업이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는 것입니다.

    [이채원 / 라이프자산운용 이사회 의장 : 금리가 낮고 물가가 떨어지니까, 아무래도 늦게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유리했어요. 좋은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해서 사업을 하다 보니까…그런데 세상이 바뀐 거죠. 이제는 현금을 많이 들고 있고, 좋은 부지, 좋은 공장, 좋은 설비, 인력을 이미 갖고 있는 소위 선발주자, 우량 가치주의 시대가 왔다고 보거든요. 이런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 의장은 투자에 앞서 최소한 기업이 보유한 현금과 부동산과 같은 자산과 부채 비율 등은 파악해야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단순히 주가 차트에만 의지한 투자는 실패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채원 / 라이프자산운용 이사회 의장 : 연구를 하지 않고, 고민을 하지 않고 무작정 '주가가 올라갈 것 같으니까.' 모양이 좋아서, 시세가 좋아서, 차트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주식을 사선 절대로 안 된다는 겁니다. 주식이라는 게 보면 기업 가치가 맞는지 안 맞는지는 나중에 결정이 나요.]

    한편 이 의장은 최근 'SG사태' 라덕연 씨 등 본인이 가치투자자라고 주장한 시세조종 혐의 피의자들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습니다.

    라 씨를 비롯해 투자카페 강모 소장 등이 투자한 기업의 주가는 수년간 수백퍼센트 상승했는데, 이 의장은 기업의 '내재 가치'를 뛰어넘은 상승세였다며, 가치투자의 기조와는 맞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채원 / 라이프자산운용 이사회 의장 : 무작정 우리가 보기에 가치가 없는데, 가치가 높다고 주장하면 안 되는 거죠. 가치주였던 게 주가가 올라도 여전히 가치주라는 생각을 버려야 되는 거고 가치주는 (예를 들어) 1만 원일 때 가치주인 거지. 실제 가치에 도달하면 이제 가치주가 아닌 거거든요.]

    또한 이 의장은 자사주 소각, 특별 배당 등 기업이 주가 부양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펼치는 기업들도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오, 영상편집 : 이가인, CG : 심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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