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함 성능 평가에 '제트 워' 추가...세계대전에도 전면 대비

입력 2023-06-2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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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모두 사활을 건 투쟁 벌일 것"...군사 충돌 우려 고조


미중 간 긴장이 수십 년 만에 최고로 고조된 가운데 중국군이 최근 신무기 성능 시험·평가 과정에 전면전 시나리오를 추가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91404 부대의 팡찬신 연구원이 이끄는 과학자들은 이달 중국어 학술지 '중국함선연구'에 게재한 논문에서 최근 군함 성능 평가 시 '제트(Z) 워' 시나리오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전면전을 뜻하는 '제트 워'는 한 국가가 승전을 위해 모든 자원과 노력을 동원하는 것으로 1, 2차 세계대전처럼 군대뿐만 아니라 민간인과 경제 등 모든 것이 동원되는 전쟁이다.

그간 중국에서는 재래식 무기의 성능을 평가할 때 컴퓨터 기반 워게임과 현장 테스트를 통해 주로 지역 분쟁에서 무기의 전투 역량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역 분쟁은 둘 혹은 그 이상의 외국 항공모함 전단이 대만 주변이나 남중국해에서 직접 군사적으로 개입하는 경우다.

그러나 "'제트 워'에서는 전략적 의지의 충돌이 있고 지역 분쟁은 전면전으로 고조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91404 부대는 중국의 가장 강력한 최신 해군 무기 중 일부에 대한 해상 시험을 담당한다.

그들이 진행한 '제트 워' 시나리오가 기밀 해제된 것은 처음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연구진은 해당 시나리오에서 특정 국가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청색 동맹'이라 이름 붙인 가상의 적들이 사용하는 무기에는 미군과 그 동맹들이 사용하는 미 해군의 알레이 버크급 유도 미사일 구축함 등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군함의 운명에 초점을 맞췄다.

'제트 워' 시나리오는 중국 군이 청색 동맹으로부터 총공격을 받는 상황을 가정했다.

예를 들어 중국 해군은 현재 약 50척의 구축함을 보유하고 있는데, 각 구축함은 11발 이상의 미사일과 3발 이상의 어뢰 공격을 받았다.

이들 공격은 여러 방향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가해져 중국군이 군함을 지키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다.

청색 동맹은 중국 군함이 통신을 위해 사용하는 신호보다 30배 강한 소음을 발생시켰고, 중국군의 레이더 탐지 범위는 평소보다 60% 이하로 줄어들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극한의 조건은 중국 군함의 전투 역량을 심각하게 제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군함의 운명은 전면전에 따른 전체적인 피해를 고려하면 무시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전면전이 발생하면 수백만 혹은 수십억명이 희생될 수 있고 전반적인 인프라가 산업 시설이 파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핵무기까지 사용되면 생태계 파괴 등 더 큰 피해가 발생한다.

SCMP는 "미중 간 군사 충돌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더 많은 중국 군사 연구원들은 피할 수 없다면 전쟁을 미국 본토에서 해야 한다고 제안한다"며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미국의 방공망을 뚫을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 핵추진 어뢰 같은 일부 첨단 무기가 배치됐거나 배치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일부 여론 지도자들에 따르면 전면전에 대비한다는 생각은 중국 정부의 일반적인 생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중국 관변 언론인 후시진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방중한 지난 18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중국 정부 대부분의 관리는 중국이 침착해야 하며 미국과의 '절멸의 전쟁'에 참전하도록 위협받아서는 안 된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중국과 미국 사이에 양측 모두의 전략적 이익이 똑같이 걸린 전쟁이 일어난다면 미국은 군사력을 쉽게 동원해 중국과의 사활을 건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그러한 시나리오에서는 중국에 승산이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워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한 베이징의 한 컴퓨터 과학자는 SCMP에 "'지구 종말의 날' 시나리오에서 무기의 전투 역량을 평가함으로써 군은 대비 태세를 보여줄 수 있고 그러한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분쟁에 잠재적인 적들이 개입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EPA 연합)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한지희  기자

 jh198882@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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