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대법원 판결 따를 것…다양성 계속 추구"

입력 2023-06-30 05:12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대학 입시에서 소수인종을 우대해온 정책인 '어퍼머티브 액션'에 대한 미국 연방 대법원의 위헌 판결에 미국 사회가 갈라졌다.

이번 결정으로 입시 정책을 수정해야 할 주요 대학들은 대법원 결정을 존중하겠다면서도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한 반면, 폐지 소송을 주도한 학생 단체는 환영 의사를 밝혔다.

소송 당사자인 하버드대는 29일(현지시간) 대법원 결정 후 발표한 성명에서 "대법원의 결정을 확실히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하버드대는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계속 추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대학은 소외된 사람들에게 열려있는 기회의 장소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지적했다.

하버드대는 "향후 교내 구성원들의 지혜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법원의 결정과 하버드의 가치를 공존시키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만간 하버드대를 이끌 클로딘 게이 차기 총장 지명자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대법원의 결정을 따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가치를 바꾸진 못한다"고 밝혔다.

흑인 여성인 게이 지명자는 "대법원의 결정으로 우리가 다양성의 교육적 혜택을 추구하는 방식이 달라지겠지만, 그 임무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다양성을 갖춘 지식인 사회가 탁월한 학문적 성취에 필수적이고 차세대 리더 형성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계속 믿을 것"이라며 "(소수 인종 학생들에게) 계속해서 문을 열겠다는 하버드의 의지는 더욱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하버드와 함께 대법원 결정의 직접 당사자인 노스캐롤라이나대(UNC)도 일단 대법원의 결정에 순응하면서 다양성 추구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노스캐롤라이나대 전체 캠퍼스를 이끄는 피터 한스는 "공립대학들은 다양한 배경과 신념, 소득수준, 경험을 지닌 학생들을 교육하기 위해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고, 케빈 거스키에비치 노스캐롤라이나대 총장은 "우리가 바랐던 결과는 아니지만 다른 관점과 인생 경험을 가진 재능있는 학생들을 모으기 위해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SFA)이란 단체는 하버드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가 소수인종 우대 입학 제도로 백인과 아시아계 지원자가 차별한다면서 헌법소원을 제기한 바 있다.

SFA 창립자로 이번 소송을 주도한 에드워드 블럼은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대학 입시에서 인종적 선호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모든 인종과 민족 대다수가 반길 결과"라고 환영했다.

블럼은 "오늘 대법원의 의견은 다인종, 다민족 국가를 하나로 묶겠다는 인종차별 없는 법적 약속이 복원되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것"이라면서 "그동안 차별적인 입학 관행이 미국의 시민권법을 해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위헌 결정에 대해 "학부와 대학원 입학지원서에서 인종 분류 체크박스를 없애라고 명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날 결정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학생단체들도 적지 않다.

하버드대 흑인학생연합은 "인종을 고려한 입학 제도의 폐지는 우리의 이야기, 우리의 기여, 그리고 우리 자신을 지워버린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하버드대 아시아계 미국인 연합도 성명을 내고 "오늘 결정은 유색인종 학생들의 교육 기회를 제한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흑인, 라티노, 미국 원주민, 태평양계 출신 학생의 거의 절반이 줄어들겠지만 그 대부분의 자리는 아시아계가 아닌 백인이 대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