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폭력 시위 5일째...총 3천여명 체포

입력 2023-07-02 18:54   수정 2023-07-02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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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알제리계 10대 소년이 경찰 총격에 숨진 사건으로 프랑스 전역에서 폭력 시위가 5일째 이어졌다. 정부는 시위 참가자들의 적지 않은 비율이 10대라며 부모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프랑스 정부는 밤사이 719명이 체포됐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이는 전날의 1천300여명보다 훨씬 적은 수준이다. 지금까지 체포된 인원은 총 3천명이 넘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치안 당국의 단호한 대응 덕분에 더 평온한 밤이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국에서 경찰 45명이 다쳤으며 차량 577대, 건물 74채 등이 불에 탔다고 말했다.

파리 남부 도시 라이레로즈에선 오전 1시 30분께 보수 야당인 공화당 소속의 라이레로즈 시장의 자택에 차가 돌진하고 불이 나면서 부인과 아이 한 명이 다쳤다.

시장은 성명에서 "집에 불을 내서 위층에서 자고 있던 가족들을 죽이려다가 차에 불이 붙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사무실에 있었다.

북부 도시 릴에선 보건소가 불타서 완전히 파괴됐다고 BBC가 보도했다. AP통신은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50대 남성이 유탄을 맞고 숨졌다고 전했다.

이날 전국에 배치된 경찰은 4만5천여명으로 전날과 비슷했으며 관광객이 많은 파리와 교외 등에 7천명이 집중됐다.

소셜미디어에서 파리 도심 샹젤리제 거리로 모이자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경찰이 대거 출동해 상황을 미리 통제했다. 파리에선 건물 6채가 부서지고 경찰 5명이 다쳤으며 315명이 체포됐다.



충돌이 가장 격렬해 야간 통행금지령까지 내려진 프랑스 남부 대도시 마르세유에선 경찰이 최루가스를 사용하고 50여명을 체포했다.

정부는 전날엔 체포된 이들의 30%가 평균 17세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시위대의 3분의 1이 매우 어리다고 밝히고, 부모들에게 책임을 당부했다. 또 그는 소셜미디어가 폭력을 부채질한다고 비판했다.

영국과 유럽 국가들은 프랑스 방문시 시위 영향이 있는 지역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중국도 마르세유에서 자국 관광객들이 탄 버스가 공격받은 뒤에 영사관을 통해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프랑스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나엘에게 총을 쏜 경찰관은 구금돼서 살인 혐의로 정식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당초 나엘의 다리를 겨냥했지만 차가 출발할 때 부딪히면서 가슴을 쏘게 됐다고 그의 변호인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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