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윳값 올라도 우윳값은 안돼"…난감한 우유업계

지수희 기자

입력 2023-07-19 18:09   수정 2023-07-1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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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당초 오늘(19일) 결정될 예정이었던 원유(原乳) 가격 협상이 낙농가와 우유업계 간 이견차만 확인한 채 또 결렬됐습니다.

    양측의 입장이 팽배한 상황에서 정부의 가격 인하 노력에도 결국 우유업계만 피해가 커질 전망입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낙농가와 우유업계 간 원유가격 협상이 또 결렬돼 협상기일이 24일로 다시 연장됐습니다.



    인상폭은 리터당 69원에서 104원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인데 최소 69원만 올린다 해도 역대 최대폭입니다.

    우유업계는 난감하다는 입장입니다.

    저출산이 심화되며 우유 소비가 크게 줄었지만 낙농가 생산원가를 반영해 오른 가격으로 과잉생산된 물량을 무조건 사야하기 때문입니다.

    유업계가 한 해 강제적으로 사야할 물량은 220만 톤이지만 국내산 원유로 만드는 흰우유 소비는 170만톤 가량에 불과합니다.



    매년 남아도는 원유는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분유로 만들고 있지만, 손실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유업계 관계자
    "수요를 반영에서 원유를 사들일 수 없는 구조 잖아요. 이미 상당히 어렵죠. 시장 상황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수요나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저항성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낙농가들은 원유값 올려달라고 하고, 인상폭도 높고.."

    정부의 물가 압박도 부담입니다.

    농식품부는 이달초 우유회사 10여 곳을 소집해 인상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유업계는 정부 눈치를 안 볼 수는 없다면서도 원가부담과 실적 등을 감안하면 우유가격 인상을 미루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지난해의 경우 원유 기본 가격이 L당 49원 인상되자, 우유업체는 흰 우유 제품 가격을 10% 안팎 인상한 바 있습니다.

    [서해정 / 서울 용산구: 1,500원 정도 차이나거든요. 그래서 이것(PB 우유)으로 바꿨어요. 서울우유만 사다가..피부로 느낄 정도로 많이 물가가 올랐더라고요. ]

    우유 소비량이 줄고 있는 상황에 2026년부터 미국과 유럽연합의 유제품 관세가 폐지돼 값싼 우유가 들어오면 국내 유업계의 우유가 설자리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

    (촬영: 양진성 / 편집: 권슬기 / CG : 유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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