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월 주택착공 허가 건수, 전월비 3.7% 감소
반등을 시도하던 미국의 주택 시장이 다시 움츠러들었습니다. 현지시간 19일,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6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가 전월 대비 8% 감소한 143만 채로 집계됐다고 밝혔는데요, 지난 달, 1년 만에 최다치 기록을 경신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급감했습니다.
지난 5월 수치는 21.7% 증가에서 16% 증가로, 163만 1,000채에서 149만 6,000 채로 하향 조정됐는데요, 하향조정치로 따져 봐도, 5월에서 6월, 이 한달 사이에 무려 플러스 16%에서 마이너스 8%까지 떨어졌습니다.
향후 주택시장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인 신규 주택허가 건수도 전월 대비 3.7% 감소한 144만 건으로 보고됐는데요, 이 역시 지난 5월과 비교하면 플러스 5%에서 마이너스 4% 가까이까지 후퇴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시중에 매물로 나와 있는 기존 주택이 크게 부족한 공급난을 겪음에 따라, 주택 구매자들이 신규 주택 시장으로 몰리면서 최근 신규 주택착공 건수과 신규 주택허가 건수가 모두 늘어나는 추세였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5월의 지표가 그 반증이 되어줬고요. 다만, 6월 들어 크게 줄어든 주택지표에 대해 전문가들은, 잠재적 주택 매매자들의 신규주택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신규주택 시장에 꾸준히 부담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연준이 얼마나 많이, 그리고 얼마나 오래 금리인상을 지속할 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실제로,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현재 작년 고점이었던 7%를 뛰어넘은 상태입니다.
2. 번스타인 "美 증시 수익률, 향후 10년간 하락 예상"
요즘 월가에서는 미국 시장의 강세를 주장하는 이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제와 어제 차례대로 살펴봤듯, 골드만삭스나 모간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 CFRA,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 굵직한 투자은행들이 앞다퉈 미증시 상승 랠리를 점치고 있는데요, 오늘은 조금 다른 의견을 살펴보겠습니다.
현지시간 19일, CNBC는 번스타인이 앞으로 10년 동안 미국 주식시장의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는데요, 그 근거는 '실러 지수'였습니다. 실러 지수는 '버블 지수'라고도 불리는데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잘 알려진 로버트 실러 교수가 처음 제안한 지표입니다. 과거 기업들의 10년 치 평균이익 대비 시가총액의 비율로, 개별 기업 이슈나 단기적인 경제 충격에 따른 지나친 등락에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과거 10년 간의 수치를 끌어 와 적용합니다. 단기적이기보다는 장기적인 추세를 보기 때문에, 보다 먼 시점을 보기에 좋다고 할 수가 있죠. 또, S&P500 지수를 기반으로 하기도 하고요, 인플레이션도 반영하기 때문에 미국 경제와 연관성도 깊다고 볼 수 있습니다.
번스타인은 이 실러 지수가 지난 10년 동안 평균 12% 정도를 나타냈는데, 미래를 가정해 산출해 봤을 때, 앞으로 10년 동안은 4%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에 국한됐다고 하는데요, 결국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번스타인은 미국 주식시장의 수익률이 하락한다는 것은 우려스럽지만, 그렇다고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하지 말라는 말은 절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CNBC는 번스타인의 이같은 견해를 전하며, 어떤 종목에 들어가야 할 지 고민되는 투자자들을 위해 야데니 리서치의 대표, 야데니의 입장도 전했는데요, AI호재를 받을 빅테크가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메가캡 8종목을 추천했습니다.
3. MS, 블리자드 인수 기한 연장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는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저희 이슈에서도 자주 전해드렸던 것 같은데요, 오늘 나온 소식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와 블리자드 합병 기한이 3개월 연장됐습니다. 현지시간 19일, CNBC는 이같이 전하며, 그 기간은 오는 10월 18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원래는 이틀 전인 7월 18일까지였는데요, 미국과 영국 규제당국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여기까지 지연돼 왔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큰 이득을 봤습니다. 약속한 시점인 7월 18일까지 인수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블리자드에 물어야 했던 위약금 30억 달러도 지급할 필요가 없게 됐고요, 특히 아직 최종 결론을 내지 않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 FTC와 영국 경쟁시장청 CMA를 상대로, 관련 우려를 제거하기 위한 설득 작업을 벌여나갈 시간도 충분히 벌 수 있게 됐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블리자드를 품기 위해서는 세 개의 장애물을 넘어야 하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유일하게 허가를 한 가운데, 영국 CMA는 최종 결과를 유보하고 사실상 재검토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따라, 최종 보고서 역시 지난 18일까지 나올 예정이었지만 6주 간 연기됐습니다. 영국 CMA는 요구하는 조건을 마이크로소프트가 맞춰 줄 경우, 심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생각이 있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낙관적인 신호가 아니냐는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기 비디오 게임 시리즈 '콜 오브 듀티'를 플레이스테이션에서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소니와 합의하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닌텐도와도 10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거듭하고 있는데요, 또 미국 FTC가 법원에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리자드 인수거래를 중단해 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과 항고가 모두 기각됨에 따라, FTC와 다툼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밟은 상태라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실제로 FTC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합의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4. 애플, 자체 AI 언어모델 개발 중
넷플릭스, 美 내 기본 요금제 폐지
챗 GPT는 익숙한데, 애플 GPT는 아직은 약간 낯설죠? 이제는 애플 GPT도 등장할 수 있겠습니다. 현지시간 19일, 로이터 통신은 그동안 AI에 일부 거리를 뒀던 애플이 챗 GPT에 대항할 자체 AI 언어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애플은 자체 프레임워크 '에이잭스'를 기반으로 챗봇 서비스를 구축하는 등 새로운 전략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해당 소식에 이날 애플의 주가는 장중 2.3% 넘게 크게 뛰며, 사상 최고치인 198.23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그간 애플은 AI 시장에서 줄곧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 왔죠? 이런 애플의 AI 시장 공략 본격화에 대중들의 이목에 쏠리고 있는데요, 다만 외신들은 애플이 말은 그렇게 해도 이미 지난 해부터 생성형 AI를 비롯한 인공지능 도구에 대해 조용히 작업해 오고 있지만, 아직 시장을 공략할 만한 명확한 전략이나 상용화법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만한 확신은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기업 관련 소식 하나 더 짚어보겠습니다. 넷플릭스가 미국 시장에서 콘텐츠에 광고가 붙지 않는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기본 요금제인 '베이식 요금제'를 폐지했습니다. 월 9.99달러에 제공되고 있던 이 요금제는 광고를 보지 않고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상품이었는데요, 이에 따라 미국 넷플릭스에는 광고가 붙는 월 6.99달러짜리 '스탠더드 위드 애즈'와 광고가 붙지 않는 월 15.49달러짜리 '스탠더드', 그리고 월 19.99달러짜리 '프리미엄', 이렇게 딱 세 개의 요금제만 남게 됐습니다. 매체들은 넷플릭스가 광고가 지원되는 요금제 가입으로 인해, 신규 구독자를 유도해, 수익성을 더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는데요, 실제로 넷플릭스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광고가 붙는 요금제의 경제성이, 광고가 없는 요금제보다 훨씬 높다고 설명한 바가 있습니다. 다만, 아직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 국가에서는 베이식 요금제를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5. 주요 곡물 선물 가격 급등
흑해 곡물수출 협정이 파기됨에 따라, 주요 곡물 선물 가격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9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밀 선물이 8% 넘게, 옥수수도 3.5% 이상 폭등했고요, 대두와 대두유 역시 1%에서 2%대 상승 곡선을 그리는 등 농산물 선물들이 급등 양상을 보였습니다.
관련 소식들 모아서 살펴 볼 텐데요, 일단 오늘 장 곡물가의 오름세를 견인한 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인 흑해 연안 오데사 항에 미사일을 쏴, 곡물 6만 톤을 파괴했다는 보도가 나와서였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맺었던 흑해 곡물수출 협정 중단을 선언한 지 이틀 만에, 오데사 항을 향한 집중 포격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러시아는 크림 반도와 크림대교가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파괴되자 강경태세로 돌아섰다고 언론들은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며, 러시아가 사실상 흑해 곡물수출 협정에 다시 참여할 가능성은 점점 더 희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협약이 재연장된다고 하더라도 이 같은 상황 속에 선뜻 나서 줄 선주나 선박보험회사가 나올 확률은 더욱 더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IMF 역시 러시아의 이같은 행보가, 전세계 식량위기를 가중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는데요, 특히 개발도상국의 식량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폴란드와 슬로바키아, 헝가리와 불가리아, 그리고 루마니아 등 유럽연합 5개 국가들 역시 흑해 곡물수출 협정이 최소한 올해 말까지는 다시 타결되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전하는 등, 세계 각국의 절박한 호소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러시아는 튀르키예와의 연락을 통해, 최빈국을 대상으로 한 최소한의 곡물 공급 대체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