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급락에 부자 순위도 흔들…머스크·아르노 격차 좁혀졌다

김종학 기자

입력 2023-07-2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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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마진 감소 전망에 9%대 하락
머스크 재산 하루 만에 $203억 감소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로 올라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재산이 하루 만에 약 200억 달러, 우리 돈 25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2위 부자인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 회장의 자산과 격차도 다시 좁혀졌다.

전 세계 부자순위를 집계하는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현지시간 20일 기준 일론 머스크의 개인 재산은 약 2,344억 달러로 지난 17일 2,541억 달러에서 203억 달러 가량 감소했다.

프랑스 명품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를 이끌고 있는 베르나르아르노 회장이 보유한 2,014억 달러보다 330억 달러 가량 더 많지만, 최근 테슬라 주가 하락으로 두 사람의 격차가 줄었다. 아르노 회장은 미 연준의 긴축 여파로 테슬라 주가가 조정을 받은 뒤 올해 5월까지 세계 1위 부자 자리를 지켜왔다.



일론 머스크뿐만 아니라 전 세계 부자들의 자산은 간밤 기술의 급격한 주가 하락의 여파로 줄줄이 감소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마이크로소프트 전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발머,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등의 자산도 수백 억 달러가량 줄었다.

일론 머스크의 자산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날 하루 만에 9.7% 하락해 주당 262.9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현지시간 19일 장 마감후 2분기 매출액.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마진 하락과 추가적인 가격인하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이탈을 불러왔다.

머스크는 이날 마틴 비에차 부사장의 진행으로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차량 가격 인하로 인한 수익성 하락을 묻는 질문에 "또 시련을 주려는 것이냐"면서 "수익성의 단기적인 차이는 (테슬라의)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차량 가격 인하를 능가하는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도 "더 많은 차량을 생산하기 위해 마진을 희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한다. 머지않은 미래에 테슬라 전기차의 가치가 급격히 상승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댄 레비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인공지능과 여러 성장을 위해 투자를 가속화함에 따라 운영비용이 늘고 수익에 대한 압박이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테슬라가 차량 판매와 에너지 사업 등으로 얻은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30%에서 올해 2분기 18.1%까지 줄어 5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가는 이달 양산을 시작한 사이버트럭의 출시 일정을 정확히 밝히지 못했고, 슈퍼컴퓨터 도조(Dojo) 개발과 공장 개량 등의 비용에 대한 우려 역시 해소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편 세계 부자 순위에서 머스크와 비교되는 베르나르 아르노 역시 최근 명품 주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둔화 충격으로 인한 실적 우려를 겪고 있다.

올해 74세인 아르노의 순자산은 올해 390억 달러 증가했고, 이 기간 LVMH의 주가는 2023년에 2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의 전날 주가 하락에도 연초 이후 136% 상승하면서, 약 1,180억 달러의 재산 증가를 기록해 세계 부자 최고 순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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