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접는 OK…무과장은 살린다

장슬기 기자

입력 2023-07-25 18:04   수정 2023-07-25 18:04

    OK저축은행, 연말까지 러시앤캐시 채권 양수
    대부업 꼬리표 떼고 종합금융그룹 도약
    <앵커>
    경제부 장슬기 기자 나와있습니다. 오늘의 이슈는 무엇입니까?

    <기자>
    오늘은 대부사업을 정리 중인 OK금융그룹 현황을 다뤄봅니다. 대부업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가 있죠, 바로 러시앤캐시입니다. OK금융그룹의 대부계열사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 소속으로 대표 캐릭터인 '무과장'을 앞세워 대부시장 1위로 자리잡은 대부업체입니다.

    하지만 지난 달 금융당국으로부터 국내시장 철수를 최종 승인받고 올 연말까지 대부업을 정리하기로 하면서, 러시앤캐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부업이면 이자수익이 상당한 사업체일텐데, OK금융그룹은 왜 철수를 결정했습니까?

    <기자>
    OK금융그룹은 OK저축은행과 OK캐피탈 등 제2금융권 계열사를 비롯해 OK신용정보나 OK F&I 등 상당한 금융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도권 내 금융사업을 영위하면서도, 러시앤캐시라는 꼬리표 때문에 'OK금융은 대부업체'라는 인식이 상당히 강했습니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대부업 이미지 탈피를 위해 배구단과 럭비단 창단 등 다양한 스포츠 후원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업'으로 굳어진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기가 어렵고,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데 항상 걸림돌이 됐던 만큼 아예 사업을 떼 내기로 결정한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현재 러시앤캐시 철수 작업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당초 내년 상반기까지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는데,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자는 최 회장의 의지가 상당히 강해서 올 연말로 철수 시기를 앞당긴 상황입니다.

    러시앤캐시가 보유한 정상채권은 7,484억 규모로, 계열사인 OK저축은행과 양수도계약을 체결해 OK저축은행에 채권을 넘기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지난 달 이미 OK저축은행으로 약 4,000억 원의 채권이 넘어갔고 나머지는 올 연말까지 자산 양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입니다.

    현재 600여명에 달하는 러시앤캐시 소속 직원들도 구조조정 대신,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 계열사로 고용승계하는 방안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앵커>
    내년부터 러시앤캐시 간판은 찾아볼 수 없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최 회장이 버리지 못 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러시앤캐시의 대표 캐릭터, 무과장입니다.

    무과장은 귀여운 이미지로 대부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전환하는 데 공을 세웠고, 러시앤캐시를 대부업계 1위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으로 꼽힙니다. 현재 OK저축은행의 대표 캐릭터인 '읏맨'이 OK금융의 새 이미지를 주도하고 있는데, 대외적으로 쓰이진 못하더라도 내부적으로는 무과장을 살려 데리고 가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앵커>
    대부사업을 정리한다고 해도 저축은행이나 캐피탈 등 2금융권의 건전성 이슈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새마을금고로 전이된 건전성 리스크나 부동산PF 대출 부실 우려가 여전한 만큼 OK저축은행과 캐피탈의 건전성 관리도 과제로 남습니다.

    실제 OK저축은행과 캐피탈은 최근 부동산PF대출 영향으로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습니다. 저축은행의 경우 여기에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대부업 차주의 대출채권까지 양도받게 되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대부업을 청산한 OK금융그룹의 향후 행보, 어떻게 예상합니까?

    <기자>
    대부업을 철수하면 온전한 '금융그룹'의 이미지를 확립하는데 더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첫 번째로 거론되는 것이 바로 '증권사 인수'입니다. OK금융그룹은 그 동안 금융사 인수합병시장에도 큰 관심을 보여왔는데, 대부업을 보유한 금융사로 당국의 승인을 얻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번 대부업 철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입니다.

    벌써부터 시장에선 SK증권과 유안타증권이 OK금융그룹의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증권사 인수를 통해 몸집을 키우고, 대부업 대신 본격적인 신사업에 진출하는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장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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