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잼버리' 구하기…한국 관광 준비 박차

입력 2023-08-0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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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과 지자체가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에 참가한 스카우트들을 위한 관광 지원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5일 "한국의 산업과 문화, 역사와 자연을 볼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하고, 관광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모든 스카우트 학생에게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전국의 지자체들은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과 지원책 등을 통해 스카우트들을 지역으로 끌어오려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민간도 이에 힘을 보태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대회 참가자 1만명 정도가 머물 숙소와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관광코스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새만금을 떠난 일부 국가 스카우트들이나, 잔류 스카우트들 중에서도 관광 프로그램을 신청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부산시는 이들이 관광버스를 타고 해운대와 태종대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도록 관광프로그램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전날부터 대회장을 이탈한 잼버리 대원들이 묵을 숙소와 이들이 즐길 프로그램 마련에 나섰다. 한강 페스티벌과 같은 여름 축제가 다수 열리는 만큼, 잼버리 대원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기보다는 기존 축제를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덴마크 스카우트 대원들이 세계잼버리 대회 참가에 앞서 머물렀던 속초시는 스카우트들을 위한 관광프로그램 준비에 나섰다.

덴마크 대원들은 지난달 28일부터 4박 5일간 설악동에 캠프를 차리고 숙박하면서 소규모 팀 단위로 설악산과 속초시 대표 명소를 둘러봤다.

충북도는 스카우트 참가자들의 배정이 확정될 경우를 대비해 도 산하 연수원, 대학 기숙사, 호텔 등에 분산 배치한 뒤 5박 6일간 청주, 보은, 충주, 단양 등 도내 전역을 관광하는 프로그램 진행을 구상하고 있다.

경북도는 경주시를 포함해 각 시·군의 대표적인 역사 유적지를 중심으로 관광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싱가포르 스카우트 대원 62명(청소년 40명)은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수용키로 했다. 대전에 있는 공사 인재개발원에 묵으며 대청댐 물 종합상황실 등을 견학하고, 대전시와 협조해 오는 11일부터 열리는 '0시 축제'에 참여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제는 올여름 피서 절정 시기와 맞물리면서 많은 스카우트 대원이 몰릴 경우 이들을 한꺼번에 수용할 시설을 확보할 수 있느냐다.

이에 대한불교조계종은 전국 170여개 사찰 시설을 야영이나 숙박용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잼버리 조직위원회의 협조 요청이 있으면 전국 24개 교구 본사와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약 147개 사찰 및 종단이 직영하는 한국문화연수원 등에서 잼버리 참가자가 야영이나 숙박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대회에 참가한 각국의 청소년들이 남은 기간 보다 편안하게 한국의 전통문화와 역사,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조계종은 잼버리 기간 전북 김제시 금산사, 고창군 선운사, 부안군 내소사에서 합계 약 9천명 규모의 참가자를 수용해 영외 체험활동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진행 중인데, 폭염으로 겪는 부담을 줄이도록 이처럼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 지역관광공사와 협업해 프로그램을 마련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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