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자가 판 中 주식…무섭게 쓸어담았다

입력 2023-08-15 17:34   수정 2023-08-1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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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국부펀드가 2분기 미국 투자자들이 팔아치운 중국 주식들을 낚아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13F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억 달러(약 1천330억 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 투자자에게 매 분기 말로부터 45일 내 보유 상장사 지분 포트폴리오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요구해 이들은 '13F 보고서'를 내놓는다.

사우디 국부펀드 PIF는 2분기에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주식을 145만주로 41% 늘렸다. 이는 2분기 PIF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일어난 최대 조정이었다. PIF가 보유한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와 중국 바이오테크 기업 베이진의 주식은 1분기와 같았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은 2분기에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닷컴과 베이진의 지분을 각각 110%와 1%씩 늘렸다. 테마섹은 알리바바와 외식기업 염차이나를 포함한 5개 중국 기업 주식은 그대로 보유했고, 핀둬둬의 주식은 대부분 팔았다.

이 두 국부펀드가 중국 주식에 베팅한 것은 다른 글로벌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위험과 중국 시장 둔화 속에서 주식을 처분한 것과 극명히 대조된다고 SCMP는 보도했다.

영화 '빅쇼트' 속 인물의 실제 모델인 마이클 버리가 이끄는 헤지펀드 사이언 애셋 매니지먼트는 2분기에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의 주식을 팔았다.

헤지펀드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는 징둥닷컴 주식을 12% 처분했고,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미국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는 푸투홀딩스와 즈후를 포함해 갖고 있던 중국 주식의 3분의 1 가까이를 팔아치웠다.

중국과 해외 증시에 상장된 700여개 기업을 다루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지수는 2분기에 5.6% 하락해 시가총액 1천800억달러(약 241조원)가 날아갔다.

SCMP는 "중국 당국의 뜨뜻미지근한 부양책과 최근의 부동산 위기는 중국 경제 전망을 악화시켰다"며 "많은 펀드 매니저는 중국 경제의 좋은 쪽을 보려고 애쓰고 있지만 조만간 반전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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