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세타 타위신(60)이 태국의 제30대 총리로 선출됐다.
1963년생인 세타는 태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산시리의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미국 클레어몬트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 학위를 받고 프록터앤드갬블(P&G)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후 형과 사촌 등이 설립한 산시리로 옮겨 수년 후 CEO 자리를 맡았다.
산시리는 현재 태국에서 가장 큰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로, 지난해 매출액이 297억밧(1조1천289억원)에 달한다. 1996년 태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정치 관련 발언을 꺼리는 대부분의 기업가와 달리 그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정치에 대해 논평하고 LGBTQ(성소수자) 권리와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명해왔다. 젊은 세대를 포함한 대중과의 소통에도 능하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 탁신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 전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그는 2014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정치 입문을 결심한 그는 올해 3월 탁신 가문의 고문으로 위촉되면서 프아타이당과 인연을 맺었고, 4월 산시리 지분을 딸에게 양도하고 회장직에서도 물러났다.
선거운동 기간에는 프아타이당의 경제 정책에 초점을 맞춰 유세에 나섰다.
프아타이당은 탁신 전 총리 가문이 만들고 지배해온 정당이다. 탁신계 정당은 지난 20여년간 군부 등 보수세력과 치열한 권력 다툼을 벌이며 대립했다.
집권을 위해 군부와 연대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탁신의 분신 격인 패통탄보다는 정치적 색채가 옅은 기업가 출신의 세타를 타협안으로 내세웠다는 분석도 있다.
세타는 친탁신과 반탁신, 군부 중심 보수 세력과 민주 진영 등으로 갈려 싸우던 태국의 갈등을 봉합하고, 불안정한 정국 속에 위기에 처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하는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총리 직무를 수행하게 됐다.
(사진=EPA 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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