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대형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 인수 계획을 수정해서 제출하자 영국 경쟁당국이 이례적으로 재심사하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보도에 따르면 MS 브래드 스미스 부회장은 인라 블리자드 인수와 관련해 상당히 새로운 제안을 했기 때문에 이번엔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국 경쟁시장청(CMA) 세러 카델 청장은 "MS가 기존과는 매우 다른 내용을 제출해서 검토하기로 했다"며 "청신호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CMA는 1단계 심사 결과를 10월 18일까지 내놓을 예정이다.
MS는 '콜 오브 듀티'로 유명한 블리자드의 현재 게임과 15년 내 출시될 게임의 유럽 외 클라우드 스트리밍 권리를 경쟁사 유비소프트에 매각하는 등의 제안을 했다. 이는 게임 이용자들이 MS 기기가 없어도 블리자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한 방안이다.
CMA는 4월 MS의 블리자드 인수 계약을 막으면서 클라우드 게임 시장 경쟁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MS와 블리자드가 반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으나, 미국 법원에서 MS의 블리자드 인수 거래를 중단하도록 금지 명령을 내려달라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는 등 기류가 달라졌다.
CMA는 미국 법원의 기각 판결이 나온 직후 MS가 경쟁 저하 관련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계약 구조를 바꿔오면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CMA가 이 단계에서 심사 결정을 재검토하는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CMA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로 독립적인 결정을 내리게 된 후 테크기업들의 거래에 엄격한 입장을 취해왔으며, 이번 MS의 제안 수정은 CMA의 승리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사진=EPA=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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