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파월 매파적 발언에도 상승...나스닥 0.94%↑

입력 2023-08-26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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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의 매파적 발언에도 불구, 투자자들이 실제로 금리 인상 여지가 크지 않다고 여겨 오히려 상승세로 반등했다.

2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7.48포인트(0.73%) 오른 34,346.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40포인트(0.67%) 상승한 4,405.7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6.67포인트(0.94%) 뛴 13,590.65로 장을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잭슨홀에서 가진 연설에서 "소비자 지출이 견조하고, 주택 부문이 반등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등 경제가 예상만큼 냉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징후에 주목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필요하다면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내려오고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때까지 제약적인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음 금리 결정은 지표에 따라서 판단할 것"이라며 "지표를 평가해 추가 긴축을 할지, 혹은 동결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반에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며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시장이 파월 의장 발언의 매파적 기조를 어느 정도 예상해온 데다 오히려 그의 발언에서 경기 침체 우려를 더는 측면도 있었다. 게다가 파월 의장이 신중하게 금리 인상을 결정하겠다고 강조한 부분에 시장은 주목했다.

연준이 11월까지 시간을 가진다면, 인플레이션 둔화로 연준이 추가 인상을 단행하지 못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여전히 변수가 많다는 점에서 향후 금리 행보에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보다 부진했으나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반등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69.5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앞서 발표된 예비치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71.2를 밑돌았을 뿐만 아니라 7월 기록한 71.6보다도 낮아졌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5%로 예비치인 3.3%보다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전월의 3.4%보다 상승했다. 장기(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0%로 예비치인 2.9%보다 높아졌으나 전월의 3.0%와 같았다.

대형 기술주 7개인 '빅7'은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전일 대비 3.72% 올랐고 애플은 1.26% 상승, 마이크로소프트(MS)는 0.94% 상승 마감했다. 알파벳은 0.08%, 아마존은 1.08%씩 각각 올랐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 엔비디아는 전날 장 초반 5%가 넘는 폭등세를 기록했지만 이날은 닷새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2% 이상 하락했다. 메타플랫폼스도 0.44% 내렸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애널리스트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긍정적인 엔비디아의 실적에도 전날 주가지수가 하락한 것은 올해 랠리의 열기가 고갈됐다는 의미일 수 있다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고, 임의소비재와 에너지 관련주가 1% 이상 올랐다.

갭의 주가는 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7% 이상 올랐다. 온라인 결제업체 어펌의 주가는 예상보다 실적이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28% 이상 올랐다.

하와이 산불 영향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전력업체 하와이안 일렉트릭의 주가는 마우이 카운티가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소식에 18% 이상 하락했다.

마블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에도 6% 이상 하락했다. 인스타카트가 나스닥 상장을 위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파월의 연설이 매파적이었다면서도 "예상보다는 덜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찰스 슈왑의 케빈 고든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여전히 타이트한 노동시장을 고려할 때 파월의 발언은 더 오래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게이트웨이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조 페라라도 마켓워치에 "파월은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라며 "경제가 약간 그에게 뜨거워 보인다는 점에서 이번 연설은 비둘기파적이기보다 약간 더 매파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슨 그룹의 라이언 데트릭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일부가 걱정했던 것만큼 매파적이지는 않았다"라며 "지난해에는 그가 바주카포를 꺼내 모두가 예상한 것보다 더 매파적으로 나와 10월 대규모 매도세를 촉발했다. 이번에는 약간 더 중간쪽이었다. 미래 인상에 대해 큰 변화가 없는 점은 환영할만한 신호다"라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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