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기 회장 후보에 허인·양종희·김병호 확정

서형교 기자

입력 2023-08-29 18:11   수정 2023-08-2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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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회추위, 2차 숏리스트 발표
내부후보 2명·외부 1명 압축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내부 후보자 2인과 외부 후보자 1인, 총 3인을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로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압축된 숏리스트 3명은 성명순(가나다)으로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이다.

베일에 쌓여 있던 외부후보 중 한 명은 김 회장으로 드러났다. 앞서 1차 숏리스트에 포함된 2명의 외부후보는 익명 요청에 따라 비공개됐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관료 출신 후보와 전직 KB금융그룹 출신은 2차 숏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 회장은 1961년생으로 명지고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해 1991년 하나은행에 입행했다.

2015년에는 하나은행장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등을 지냈다. 김 회장은 앞선 2020년 KB금융그룹 회장 선임 과정에서 윤종규 회장과 마지막까지 경쟁한 유일한 외부 인사였다.

내부후보는 '부회장 3인' 중 허인 부회장과 양종희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1차 숏리스트에 포함됐던 이동철 부회장과 박정림 KB증권 대표는 고배를 마셨다.

허 부회장은 ‘첫 3연임 국민은행장’이란 경력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2017년 국민은행장에 올라 4년간 은행을 이끌면서 신한은행에 빼앗긴 ‘리딩뱅크’(1등 은행) 자리를 탈환했다.

양 부회장은 그룹의 비전과 가치관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KB금융지주 재무총괄 부사장을 맡아 ‘재무통’으로 분류된다. KB금융지주 전략기획담당 상무 시절 LIG손해보험(현 KB손보)을 성공적으로 인수했고, KB 출신 첫 사령탑으로 KB손보를 5년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한편 KB금융은 다음달 8일 압축된 3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2차)를 실시하고 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김경호 KB금융 회추위원장은 "서로 존중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 주신 모든 후보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KB금융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최적의 적임자가 차기 회장에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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