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어느정도인지 가늠이 잘 안가신다면 다음 화면을 보겠습니다. 실제로 11일 중국 신문주간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취업이 저조한 대학 학과에 대한 '도태제'가 본격화되기도 했는데요. 이 제도는 2년 연속 졸업생들의 취업률 하위 10%인 직업전문대 학과에 대해 모집 정원을 감축하거나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는 것으로, 청년 취업률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개개인의 생활 모습은 어떠할까요? 실업률이 이렇게 높은 상황 속에서 Z세대 중국 청년들은 소비는 어땠을 것 같으신가요? 놀랍게도 민텔 그룹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1995년 이후 소비자들의 영화 관람권이나, 미용 서비스, 혹은 바 비용이나 스포츠 이벤트 참석 비용 등에 대한 소비가 늘었습니다.
대답자의 40% 정도가 전월보다 8월에 레저 비용을 더 지출했다고 전해졌으며, 의류 같은 비필수 소비 비중도 늘어났습니다. 이와 더불어 여행 부문이 특히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 지출이 증가했는데요. 실업률이 증가했음에도 이러한 소비가 인기였다는 점이 좀 특이해보입니다.
민텔의 시니어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블레어 장은 이에 대해 “코로나 이후 제트세대에게는 경험 위주의 소비, 특히 영화관에 가거나 전시회를 간다거나, 밖에서 활동하는 등의 소비가 메인 키워드”라고 전했습니다. 중국의 청년들이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이거나, 생각없이 많은 소비를 한다기보단, 소비에 있어 우선순위를 재평가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는데요. 고가의 물품에 돈을 쓰거나 집을 사거나하는 등의 장기적인 재정 목표를 위한 지출을 하기 보다는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경험”에 대한 소비를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례로, 해외 여행은 부담으로 다가온 모습이었는데요, 대신해서 국내 인기 명소에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실제로 중국의 영화관 여름 매출이 기록을 갱신했습니다. 20년 부터 저조했던 여름 휴가철 영화관 매출이 갑자기 올해 165억 위안을 넘어서면서 기록적인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대학에서 졸업한 중국의 스물 두 살 양 지팡씨는 정규 사무직 직업 한 자리를 위해 수백 명이 몰려드는 치열한 취업 시장을 보고 이에 뛰어들지 않기로 생각을 바꿨다고 전했는데요. 최근 따끈따끈한 대학 졸업장을 손에 쥐고도 한 호스텔에서 케이터링 업체에서 파트타임 접무원으로 일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녀의 한달 월급은 1000위안, 달러로는 137달러, 한화로는 18만원 정도였습니다. 그럼에도 전시, 박람회에 가거나, 새로운 레스토랑을 친구들과 방문해 보는 등 국내 여행에 돈은 아끼지 않았는데요, 노동시장이 어려운 상황에 굳이 어려움 속에 스스로를 내몰기보다는 더 행복한 라이프스타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시간이라고 자신의 뜻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수치는 기업들의 실적에서도 살펴볼 수 있는데요. 저가 용품 판매업체인 중국의 미니소에서 판매는 2분기 전년비 매출이 40% 증가했는데요, 8월에는 매장 3분의 1가량이 기록적인 매출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테피스트리가 소유하고 있는 럭셔리 브랜드 코치는 젊은 소비층을 위해 개성을 표현하라는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글로벌 사업부에서 매출이 소폭 감소하는 동안 중국에서 최근 분기 매출이 전년비 50%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현재 중국 경기를 살아가는 젊은 청년들의 현 상황에 우려의 목소리도 많습니다.유니레버나 염 차이나 홀딩스, 챠우 테이 푹 쥬얼리 그룹 등은 매출이 어려운 상황이며, 할인이나 프로모션 등으로 매출을 겨우 지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지는데요. 이로 미뤄볼 때 젊은 층들이 여전히 나와 소비를 하고 는 있으나, 지금은 더 현실적이 되었고, 저렴한 선택지가 있는지 고려하고 있다며 UBS의 한 전문가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실제로 구직중인 중국의 한 다른 대학 졸업생은 이러한 상황이 이어진다면 소비를 줄여야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경기 상황과 청년들의 소비에 대해 조금 더 가까이서 들여다 보았습니다.
전가은 외신캐스터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