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울산에서 해외발 '독극물 의심 소포'가 발견돼 전국을 공포에 휩싸이게 했는데, 경찰 조사 결과 이 소포에서 독성이나 마약 성분 등 특이점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7월 20일 울산 한 장애인복지시설로 배송된 국제 소포를 시설 원장과 직원 등 3명이 열어본 후 호흡곤란과 팔 저림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해외발 '수상한 소포' 신고가 전국에서 엿새간 3천 건을 넘었다.
경찰은 울산 소포를 비롯해 신고가 들어온 소포 내용물을 국방과학연구소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의뢰해 화학·생물학적 독성·마약 성분을 감정했으나 모두 특이점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에 울산경찰청은 독극물 의심 소포 사건과 관련해 '혐의없음'으로 결론 내고 불송치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해당 소포 발신지에 대만 주소가 기재돼 있던 점 등을 토대로 인터폴, 주한타이베이대표부, 주중한국대사관 등과 국제 공조해 조사한 끝에 소포가 중국 내 한 화장품판매업체에서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해당 중국 화장품업체가 임의로 주소를 조합해 무작위 발송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특정 주소 생성 프로그램이 조합한 배송지로 소포가 발송된 것 같다"며 "유해 물질 주입 등 이상 정황과 한국인 개인정보 불법 사용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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