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위해 담배 대체재 권하는 해외...우리는?

유오성 기자

입력 2023-09-25 17:40   수정 2023-09-25 18:36

    "담배를 끊은 사람과는 친구도 하지 말라" 담배를 끊는 것이 그 만큼 어려우니 이를 해낸 이들이 독한 의지를 가졌다는 것을 돌려 말하는 표현인데요.

    금연이 목표라면 담배를 한 번에 끊는 것이 최선이지만 말 처럼 쉽지 않죠.

    그래서 많은 나라에선 강력한 금연 정책과 함께 일반 담배보다 유해성이 덜한 흡연 대체품으로의 전환을 유도하는 양면책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금연 징검다리를 만들어주자는 겁니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사실 이건 전세계 보건 당국이 가진 고민입니다.

    뉴질랜드는 전 세계에서 강력한 금연 정책을 펼치는 국가로 잘 알려져 있죠. 2009년 이후 출생자에게 연초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금연 환경법이 통과될 정도니 말이죠. 덕분에 뉴질랜드 연초 흡연율은 지난해 9.2%로 세계 평균인 22.3%에 비해 절반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런 강력한 금연정책을 실시하는 뉴질랜드도 이면을 살펴보면, 비연소 제품 판매는 막지 않고 있습니다. 액상형 전자담배 같은 비연소 제품이 기존 연초 담배에 비해 덜 해롭다는 것을 인정하고 판매를 위한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한 거죠.

    2030년까지 흡연율을 5%대로 낮추겠다고 선언한 영국도 뉴질랜드처럼 강력한 금연 정책을 실시하는 것은 마찬가집니다. 하지만 영국 역시 연초 담배 대체재로 액상형 전자담배 등 니코틴 대체품을 권유하는 정책을 동시에 펼칩니다.

    실제 전자담배가 연초와 비교해 유해성이 낮다는 연구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BAT가 진행한 임상시험을 결과를 보면, 액상형 전자담배 흡연자에서 검출된 8개 흡연 관련 유독물질 농도가 일반 담배 흡연자에 비해 모두 낮았고, 잠재 유독물질 농도도 7개 가운데 3개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담배회사가 한 시험결과로 치부할 수 있지만, 영국 공중보건국도 비슷한 결과를 내놨습니다. 지난 2018년에 실시한 실험에서도 액상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95%가 덜 유해하다고 한거죠.

    하지만 우리 금연정책은 '덜 해로운 담배는 없다'며 니코틴 대체품을 도입하는데 여전히 부정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책 기조는 세금으로 드러나는데, 실제 전자담배 액상 1ml에 부과되는 세금은 1799원으로 2위인 미국 코네티컷 주(492원)에 비해 3.6배 높습니다.

    규제 일변도의 금연정책으로 성인 흡연율이 떨어지긴 했습니다. 하지만 양면책을 쓰는 뉴질랜드나 영국 등에 비해 유의미한지에 대해선 의문입니다.

    우리나라가 5년 간 15세 이상 흡연율이 2.1%p 줄어들 동안 뉴질랜드는 4.7%p, 영국은 4.1%p나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완전한 금연이 최선의 방법이겠지만 한 번에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라면 대체품 사용을 통해 위해도를 먼저 줄여 나가는 방향으로 정책변화도 생각해 봐야할 때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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